작년에 시도했던 수많은 뿌리파리 방제 시도는 ... 실패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커피 화분들이 전멸해서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 하는 상황이니 그렇죠. 새 화분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일단 주문한 화분의 도착 후에 마저 하려고요. 화분 도착하고 정리하고 날 때쯤이면, 집에 있는 작은 화분들의 생과 사도 결정할 수 있을 거라 말입니다. 옆구리에서 싹이 올라오지 않으면 사망한 것으로 판정하고 보낼 예정입니다.

 

 

 

깻잎 아닙니다. 깨는 모종 나오려면 아직 멀었지요. 게다가 이건 잎사귀 따다 먹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아니, 위험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국 잎사귀에 뭔가 독극물은 아니지만 안 좋은 물질 있지 않았던가요. 배탈을 유발하는 뭐 아니었나.

작년에 구입한 수국들도 신나게 잎사귀를 올리고 있고, 이건 그보다 훨씬 앞서 피기 시작한 일본 수국입니다. 작년에 산 수국들은 미국 수국이고요. 이 수국은 꽃 실물을 본 적이 없고, 그저 잘 살아주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키웁니다. 꽃대 올리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죽지만 않으면 됩니다.

왠지 공부는 못해도 상관없으니 건강하게 잘 크기만 하면 돼! 라고 하는 부모 같지 않나요. 하하하.

 

 

 

 

 

유자들입니다. 유자 화분은 현재 여섯 개의 튼튼한 화분과, 세 개의 판정 보류 화분이 있습니다. 이름을 잊은 시트러스 계 화분도 넷이 있는데.... 그렇네요. 얘들은 이름을 잊었습니다. 잘 크면 그 때 보고 다시 이름 찾으면 되는 거죠. 셋 중에서 고르면 되긴 합니다. 유레카 레몬, 페르시아 라임, 자바니스 레몬. 이 셋 중 한 종은 제대로 못키웠고, 남은 애들은 그 둘 중 하나씩일 겁니다. 뭐가 뭐더라.;

고흥 유자를 사다가 씨앗으로 틔워 심은 얘들은 그래도 튼튼하게 잘 자랍니다. 큰 화분에다가 싹 난 씨앗들 심은 쪽이 다 잘 자랐고, 작은 화분에다 개별로 심은 애들은 영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아마도 중간에 옮겨심기를 한 차례 했던 것이 문제였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임시화분에 가까웠던 테이크아웃 컵 상태가 영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었고.... 다음부터는 그냥 튼튼한 화분에 심도록 하겠습니다.ㅠ

 

 

저 유자들도 채소키우기용 화분에 심어둔 작년 동안에는 얌전히 있더니, 화분갈이 하고 나서 물 주고 분무 잘 챙겨줬더니 싹을 올리는 중입니다. 작년에는 저렇게, 가운데에서 싹 올라오는 일이 없었거든요. 다들 올리고 있는 걸 보면 새 화분이 마음에 드나봅니다.

 

 

 

 

 

야는 귀찮다면서 아예 화분째로 말린 상태였습니다. 정리도 하지 않고, 구근 심은 그대로 방치중이었거든요. 봄에 싹 올리는 걸 보고는 기겁해서 화분에 물 좀 줬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말라 있던 흙이라 물을 제대로 머금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가장 좋은 건 아예 담가두는 건데... 그건 일단 보류. 화분 무게 확인하면서 꾸준히 물을 줄 생각입니다. 하지만 물을 자주 준다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건 피하려고요. 뿌리파리의 번식이 또 무섭습니다. 화분 갈이하고 들여놓았더니 파리 몇 마리 날아다니는 걸 발견하고 잡았거든요. 아차. 이번에야 말로 잊지말고 살충제를...!

 

이름을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는데, 문제는 저도 잊었습니다. 종류는 어렴풋이 기억하지만, 꽃 피고 나면 그 때 다시 공개를 해보죠. 하여간 구근류입니다. 잎사귀 올리는 모양이, 왠지 2차원적인 느낌이 폴폴. 그래서 짐작하실 분들도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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