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야기를 하나 늘어 놓지요.

 

그게 몇 년 전이더라. 아마도 2020년이나 2019년 즈음이었을 겁니다. 그 해 11월에 유자를 왕창 구입해 씨앗들은 모두 빼두고 청을 담았습니다. 예쁘게 씻어뒀던 씨앗들은 통통하고 큰 것을 골라 싹틔우기 시도를 했고, 성공한 여럿은 차가운 음료용 컵에다 심고, 일부는 채소 키우는 용으로 많이 쓰는 큰 화분에다 심었습니다. 큰 화분에는 씨앗 여러 개를 심었는데, 그 중 몇 개가 꽤 튼실하게 자랐습니다.

 

만.

별도로 심은 애들은 거의 대부분이 사망했습니다. 과습이 문제이지 않았을까 추측은 하지만, 새 화분으로 작년 초에 옮겼을 때도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작년 초는 아니군요. 이탈리안 블루벨의 꽃을 구경하고는 그 화분을 털어 비우 ㅓ심었을 겁니다, 아마.

대부분의 유자들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잎사귀만 좀 내다가 말았습니다. 지금은 초록색 줄기만 앙상히 남아 있고요. 그 끝에서 잎사귀가 올라오느냐 아니냐에 따라 처분 여부가 갈릴 겁니다. 작년에 잘 키우던 커피모종들은 선무당이 사람.. 아니, 화분을 잡은 덕에 화분 넷 다 전멸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오늘 커피나무 줄기를 확인하고는 거의 사망했을 것으로 판정 내렸습니다. 이달까지는 두고 보고, 그러고도 싹이 안나오면 처분할 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장면은 만 1년을 훌쩍 넘긴 큰 화분의 유자들을 개별 화분으로 분리해서 분갈이하는 모습입니다. 이쪽이 생각보다 뿌리도 깊게 내렸고 튼튼합니다. 화분 옮기고 나서도 잘 버텨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두고 봐야 압니다.

 

 

인정합니다. 크흑.;ㅂ; 저는 검은 손가락을 가져 그런지 수많은 화분들이 제 손 아래서 죽어갔습니다. 크흑.;ㅂ; 그나마 작년에 구입한 수국은 오늘 보니 싹을 틔우더군요. 엊그제 올린 수국도 잎사귀가 잘 올라와서 만족합니다. 그러니 죽지만 말고 잘 버텨다오...!

보다는, 올해도 과습없이 물 적당히 잘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말로요.

 

 

장바구니에 커피나무를 포함한 여러 화분들을 담아 놓고 고민중이긴 합니다. 커피랑 차나무, 거기에 장미 3종. 그리고 겨울용 화분 하나. 키우기보다 죽이기가 훨씬 쉽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그래도 꾸준히 도전은 해보려 합니다. 올 여름을 무사히 넘긴다면 괜찮을 거예요, 아마. 올해는 잊지말고 뿌리파리용 살충제도 구입할 겁니다. 과산화수소수 처치는 포기하고, 그냥 홈키파나 에프킬라를 사다두려고요. 그쪽이 훨씬 효과적일겁니다.

 

화분 결제는 통장잔고 눈치보면서 이번 주 중으로 하고.... 유엔난민기구나 국경없는 의사회 쪽으로도 후원금 추가하려 합니다.

 

https://unhcr.or.kr/ukraine-emergency/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후원 공식 사이트

UN산하 공식 난민보호 단체 유엔난민기구의 긴급구호 캠페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고, 정기후원에 동참하여 주세요.

unhcr.or.kr

UN난민기구, UNHCR의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링크입니다.

 

 

https://msf.or.kr/article/msf-assesses-response-ukraine-conflict-escalates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에 남아 활동을 지속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 국경없는의사회

폭격으로 구멍이 뚫린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거주 중인 86세의 갈리나. 2015년 활동 사진입니다. ©Manu Brabo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습니다. 분쟁

msf.or.kr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 소식이며, 우크라이나의 직접 구호는 아니지만 후원하는 쪽이 도움은 될겁니다. 꼭 우크라이나가 아니더라도, 어디든 의료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있을 테니까요.

 

여력만 되면 더 넣고 싶지만, 후원 넣기 전에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바램입니다. 그쪽이 더 좋은 일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간악한 독재자™의 타도를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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