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대고 있는 건 색칠하기입니다. 컬러링 아니라 색칠하기. 더 정확히는, 아크릴 색칠하기입니다.

 

 

직장 동료가 저 세트 중 빨강머리 앤 구입한 걸 보고는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림이 프린트 된 캔버스에, 숫자를 적어둬 해당하는 숫자의 물감을 칠하기만 하면 완성됩니다. 어릴 적 보았던 색칠하기와도 비슷하지만, 이건 색이 지정되어 있어 조금 편합니다. 어떤 색을 칠할지 골머리를 썩힐 필요가 없는 겁니다. 물감도 작은 통에 들어가 밀봉되어 있고, 붓도 함께 들어 있으니 다른 재료 살 필요도 없고요. 저 세트 하나만 구입하면 손쉽게 색칠하기가 가능합니다. 캔버스에 아크릴이다보니 어디 걸어두기도 나쁘지 않고요.

 

알라딘에서 파는 걸 보았으니 언제 가서 봐야겠다 생각하다가 구정 즈음, 생각난 김에 다녀오겠다며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책도 있으면 좀 살까 하다가, 중고 사느니 그냥 새책 사는 쪽이 성미에 맞는다는 점을 다시 깨닫고 알라딘 굿즈 구경만 신나게 했지요. 정말 행복한 공간이었습니다. 아크릴 그림들도 종류 다양하게 여럿 있었고요.

 

http://aladin.kr/p/w4L08

 

D.I.Y. 유화도구 세트 어쩌다 화가

D.I.Y. 유화도구 세트 어쩌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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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부터 찍어 두었던 제품은 피너츠 스누피 시리즈로, 경주 첨성대와 제주 돌하르방, 그리고 양양 서핑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취향을 따지면 바다가 보이는 양양이나 돌하르방인데...

 

들어가서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돌하르방은 미묘합니다. 맨 처음 저 시리즈 검색할 때 보고서 트위터에 끄적인 감상이, '태동을 느끼는 것 같다'였으니, 돌하르방의 체형이 A자형인데다 스누피와 우드스탁이 찰싹 달라붙어서 하트를 남발하고 있어 그랬습니다. 그러니 발랄한 분위기의 양양 해안을 집어 들었지요.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언제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배송받느니 가서 실물 보고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방문했지요. 실물을 보고는 생각보다 많이 작다 생각했지만, 직접 해보니 절대 아닙니다. 들어 있는 색이 10개 남짓인데 그거 하루에 한 색 씩 골라서 질하기만 해도 뻗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전체를 한 번에 색칠하기 보다는, 하루에 한 색씩 골라서 칠하고 끝내는 쪽이 좋더군요. 아크릴 물감이라 한 색 칠하고 말리고 하는 걸 반복해야 깔끔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숫자는 흰색에 가까운 연한 색부터 시작합니다. 스누피 몸통을 포함한 흰색이 1번, 그리고 그다음의 모래색이 2번, 서핑보드 그림자가 진 부분이 3번 등등. 지금은 서핑 보드의 노란색까지 칠해뒀고요. 다음으로 하늘색 등을 칠할 차례인가봅니다.

 

사두고도 손이 가질 않아서 한참 내두었다가 엊그제부터 시작했는데, 칠하는 재미도 나름 있습니다. 다 칠하고 나면 집에 고이 모셔두던가... 이 다음에는 제주 여행을 기약하며 하루방을 해볼까요. 아니면 우드스탁 소풍가는 첨성대로 해볼까요.

 

엉뚱한데 손대는 건 작작하고 십자수 들어가야하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언젠가는 분명 할 겁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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