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농촌진흥정, '감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https://www.nongsaro.go.kr/portal/ps/psv/psvr/psvre/curationDtl.ps?menuId=PS03352&srchCurationNo=1733&totalSearchYn=Y

 

 

 

단골 가게에 천혜향과 레드향이 들어와 있길래 둘을 놓고 고민하다 천혜향을 집어 들었습니다. 레드향이 6백원 비쌌거든요. 담기는 비슷하게 담아 두었는데 가격 차이가 나니 일단 집어 듭니다.

 

자취하면서는 과일 찾아 먹는 일도 드뭅니다. 본가에서 이것저것 갖다 먹을 때는 사과도 종종 먹었지만, 요즘에는 사과도 물려서 다른 과일을 찾게됩니다. 그렇다고 밀감-감귤은 사다두지 않는게, 높은 확률로 썩힙니다. 감귤은 양이 많고 한 번에 왕창 구입하게 되다보니 먹다가 잠시 두면 곰팡이가 피더라고요. 처분하는 것도 번거로우니 그냥 딱 먹을 만큼만 사다 먹습니다. 박스채로 사는 짓은 못하죠.

 

그러다가 고급 귤로 눈을 돌린 건, 감귤보다 더 맛있고, 개당 크기가 큰데다 보관하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몇 번 코스트코의 오렌지나 자몽을 한 상자 사볼까도 생각했지만 보관의 문제가 제일 마음에 걸리더군요. 게다가 자몽은 평소 복용하는 약-은 아니고, 가끔 챙겨먹는 약과 상성이 안 좋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자몽은 얌전히 멀리하고 있고요. 요즘은 안 먹고 있으니 가끔 자몽에이드 사다먹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오렌지는 잘못 구입하면 뻣뻣하고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 과일을 만납니다. 있으면 인상 팍팍 쓰며 '이것은 섬유질 보급품이다'라고 되뇌이며 먹지요. 맛있는 오렌지를 만나기도 쉽지 않으니, 보관성이 감귤보다 낫다고 해도 한 상자 사다놓고 먹는 건 못합니다. 한 달 걸려도 다 먹기 어려울 걸요. 하루에 하나씩 까먹어도 겨우 30개인데, 코스트코에서 파는 오렌지 한 상자는 30개는 커녕 .. 지금 확인하니 72개네요. 약 17kg. 으아. 절대 혼자서 못 먹습니다.

자몽은 또 껍질이 두껍고 크지요. 오렌지나 자몽이나 둘다 칼로 껍질을 벗겨야 합니다. 가끔 오렌지는 손으로 껍질 벗기기를 시도할 때가 있지만, 별로 하고 싶지는 않네요. 손이 온통 오렌지기름으로 뒤범벅이 되니까요.

 

황금향은 지난 겨울에 카카오쇼핑-톡딜에 올라온 걸 보고 한 번 주문했다가 홀딱 반했습니다. 이야아아아아. 껍질 벗기기는 어렵지만 진짜 달더라고요. 껍질이 매우 얇은데다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감귤처럼 이어 붙여 껍질까기가 어렵습니다. 조금씩 떼어가듯이 벗길 수밖에 없어요. 참 달고 맛있게 먹었지만 그 뒤 품절인걸 보면 시즌이 지났나봅니다. 라고 적고 저 위의 제철을 확인하니 그렇네요. 황금향은 그 때가 끝이었습니다. 내년을 기약해야지요.

 

 

아 그래서. 천혜향을 한 봉지 사와놓고는 묵직한 덩이 하나를 까먹고는 그 며칠 뒤 한 봉지를 더 쟁였습니다. 이야아아. 취향입니다, 이 맛. 황금향보다 껍질 까기는 쉬운편이며 껍질도 그보다는 두껍지만 밀감보다는 얇습니다. 그보다는 껍질 조직 자체가 밀감보다 치밀합니다. 쫀쫀하고 단단해요.'ㅂ'

그런 녀석이 맛은 왠지 자몽 느낌이 납니다. 달지 않고, 쓴맛과 신맛이 동시에 올라옵니다. 근데 이 쌉쌀하고 달고 신맛이 제 취향을 직격합니다. 자몽과 닮은 것도 같은데, 과육은 왠지 예전에 청을 만들었다가 안먹고 폐기했던(..) 팔삭이 떠오르네요. 약간 뻣뻣하고 제 주장을 펼치는 듯한 아삭아삭한 과육. 알알이 살아 있는 과육입니다.

 

다 먹기 아깝다고 아껴먹고 있었는데, 저 제철 날짜를 보니 레드향 한 봉지도 사와 볼까 싶습니다. 맛있을 때 잘 먹어야죠. 지나면 못 먹고 그 다음을 기약해야합니다. 그러니 생각난 김에 내일 사러 가고 싶은데 음.... 음...... 과연 내일 체력이 되려나.... 음....

 

 

덧붙임.

표에는 안나와 있지만 청견도 맛있습니다. 제주에서 재배하는 오렌지라고 하면 얼추 맞는데, 청견도 오렌지와 감귤을 접붙였다고 하더군요. 최근에는 재배 면적이 줄었다는데.

 

https://ffd.co.kr/sesonal-apr/?idx=25 

 

오순호 농부의 청견 : 농사펀드

상품소개청견은 현재 잘 익고 있습니다. 수확 및 출고 예정일은 22년 3월 15일 입니다. 예약구매 상품입니다. 날짜를 꼭 확인해주세요. 이번 명절에 배송되는 상품이 아닙니다.  📑 요약정보 

www.ffd.co.kr

예전에 사다먹었던 농사펀드의 청견이 맛있습니다. 쓰읍. 껍질도 오렌지 같지만, 청견의 껍질은 손으로 벗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칼이 필수인 수입 오렌지와는 좀 다릅니다. 그리고 달고 맛있어요. 쓰읍..... 3월부터가 제철이니 슬슬 주문 준비해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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