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이라고 언제나처럼 이야기합니다. 오벨리스크 50층을 뚫으면 새로운 영웅을 영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게 암 루실리카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소식에 귀가 솔깃하여, 시도는 해보자며 천천히 등반을 시작했지요. 한창 오르고 있을 때 암 루실리카가 아니라 암 솔피 영입 조건이라는 걸 알았지만, 이미 오르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49층. 정복 완료 후 50층에 도전했는데,

 

1.오벨리스크 첫 등반이다보니 엘리트 황제 때려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라운드가 4개인 줄 몰랐다.

3층 올랐을 때, 층의 보스인 암 솔피가 아니라 다른 녀석이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솔피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어렵게 잡고 보니 다음 층으로 넘어가더군요.

 

2.50층 4라운드에 갔더니 동방계 둘에다가 공포의 빛 루실리카,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암 메이링까지 있어!

솔피는 액티브(턴형 두 번째 스킬)와 버스트(소울 소모형 세 번째 스킬) 스킬 모두 광역 공격입니다. 게다가 맞으면 매우 아파요. 하지만 제일 무서운 건 라이레이입니다. 빛 라이레이는 스트라이커로서 전체 공격이 매우 셉니다. 아레나에서 여러 번 겪어보았지만, 빛 라이레이가 전체 한 방 날리면 전멸입니다. 게다가 날린 직후에 무적이 자동으로 걸립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라고요.

 

3.50층 4라운드는 소울 수급이 안됩니다.

1~3라운드는 소울 수급을 물 조슈아가 전담하고, 그걸 불 바네사의 무적과 물 루실리카의 가시피해가 나눠썼습니다. 그래서 방어적인 공격이 가능했지요. 하지만 4라운드는 턴 도는 동안 6개의 소울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방어적으로 움직이다보니 결국 물 바네사가 사망, 불 바네사가 사망, 그러면서 전체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전에 체력으로 도배를 하거나 방어로 도배를 하면 좋지만, 빛 라이레이 등을 단번에 처치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22일의 절망.

22일 화요일에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기획실장님-복받으실거예요....-의 강력한 주장으로 45층부터 50층까지의 난이도가 하향 조정되었답니다. 그리고 도전했다가 실패. 암 프라우로는 제가 원하는 딜...이 안나오더랍니다. 1층과 2층은 매우 무난하게, 다른 제국군들을 하나씩 잡으며 잘 올라왔는데, 3층에서 소울 수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올라왔다가 연타를 맞고는 실패했습니다.

 

1라운드나 2라운드의 공략은 아주 어렵지는 않습니다. 특히 불 바네사가 있는 시점에서는 사전에 속도만 잘, 맞춰주면 됩니다. 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무적이라, 불 바네사의 속도가 이들 중 가장 낮도록 조정했습니다. 그래서 164던가 163이던가. 그 즈음이고, 물 바네사는 그보다 속도가 1 빠릅니다. 딱 하나 빠르면 턴이 바로 앞에 오니까요. 이 경우 가장 유리한 점이, 조슈아나 딜러인 누군가가 사망해도 소울이 넉넉할 때 물 바네사로 부활시키고 바로 불 바네사로 무적을 걸면 안 죽습니다. 적들의 턴이 다 돌아갈 때까지 팅팅팅 튕겨내지요.

 

두 힐러의 속도만 맞춰두면 다른 영웅들은 그보다 조금만 빠르면 됩니다. 조슈아는 2스의 레벨이 높을 수록 버스트 게이지 수급량이 높더랍니다. 다른 분 보니 레벨을 10까지 끌어올렸던데, 그렇게 되니 버스트 게이지 수급량이 1천을 넘더군요. 그렇게 되면 갈증의 고리였나, 버스트 게이지가 안 모일 때도 조금 더 모이긴 합니다. 저는 레벨이 6인가 7이었지요.

 

3라운드나 4라운드의 대처도 거의 같습니다. 다만 광역 공격은 하지 않습니다. 보스들이 맞으면 행동력이 오르거든요 그러니 가능한 주변을 먼저 정리하고, 보스들은 나중에 공격합니다. 3층에서는 속도 봐서, 어차피 보스 턴이 바로 돌아올 것 같으면 물 루실리카가 보스를 우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의 요령은 생기더라고요.

 

 

23일에 올라갈 때는 그 전날 간발의 차로 미끄러진 것이 하도 혈압올라서, 풀 라플라스를 데려갔습니다. 괜찮아요,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버스트 스킬 안쓰면 됩니다. 광역 공격을 안 쓰고 패시브와 액티브만 잘 썼더랬지요. 대신 이쪽도 속도 맞추는데 신경은 썼습니다.

 

22일의 업데이트를 통해 가장 편해진 것이 50층 4라운드에서의 소울 수급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넉넉하죠. 버스트 게이지 수급 난조가 해결되었습니다. 핫핫핫핫. 그래서 시간은 걸리지만 매우 편하게, 그리고 신나게 때려 잡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부분. 딱, 한 번만. 물 루실리카가 턴에 맞춰 암 솔피에게 가시 네 개를 박아 넣었을 때입니다. 물 바네사와 물 조슈아가 사망하고, 이안을 먼저 죽였어야 했나 한탄하며 솔피 죽어라!(...)를 외치던 때.

 

 

 

이안에게 맞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턴이 돌아온 솔피는 믿을 수 없다며 스러지고, 저는 무사히 50층 클리어. 물 바네사를 데리고 갔기에 은장까지는 땄습니다. 하지만 금장은 무리. 물 나인을 데리고 갈려면 스킬 레벨을 더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저 이번에 가면서 여기저기 스작을 해댔기 때문에 재료가 부족해요. 이제 다시 모아야지요.

 

 

 

 

엔딩 요정은 불 바네사였습니다. 하. 불 바네사가 제일 고생 많았지요. 49층과 50층 뛰는 내내 전체 영웅들에게 무적을 걸어 보호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물 루실리카도, 물 조슈아도 제 역할을 다했고요. 속도가 빠른 물 조슈아는 턴이 또 돌아와서 얻어 맞는 일이 많았지만! 죽으면 물 바네사가 부활시키고-이젠 쉴 수 있(x, 없)다...-불 바네사가 무적으로 보호합니다. 확실히 소울 수급이 편하니 4라운드도 상대적으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지요. 다음에는 빛 올가를 데려가고 싶지만, 야가 또 연약한 스트라이커인지라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 반, 아닌 마음 반이네요. 한 번 깨놓고 나니 누구를 데리고 가서 시도해보고 싶다는 헛소리가 나오는 거죠.

 

하향 패치 전에 암 프라우를 데리고 가는 게 이상적이라 했던 이유는 버스트 스킬의 소요 소울이 2라서 그렇습니다. 적은 소울로 큰 데미지를 넣을 수 있으니 좋지요. 하지만 암 프라우도 약한 몸이라 3라운드와 4라운드를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지요. 아예 딜러진은 초반에 공격 받아 죽고 나면 버티고 있다가 라운드 끝내기 직전에 부활시키라는 팁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해볼만 하지요.

 

 

오벨리스크 50층을 정복한 덕에 암 솔피도 영입 가능입니다. 아직은 미루고 있지만, 각성용 명성 페이백도 하니 조만간 영입해서 열심히 키워볼 생각입니다. 후후후후... 길고 길었던 오벨리스크 정복기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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