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정성으로 공부했다면 이미 졸업했을거야." (비수꽂기)

 

 

하지만 오벨리스크 파훼법은 졸업하기보다는 쉽습니다. 정말로요. 정말이라니까요? 그간 꾸준히 노력을 해왔으니 이걸 어떻게 조합하는가만 생각하면 됩니다. 도구가 갖춰져 있다는 말이죠. 그렇습니다. 로오히 만 2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영웅을 수급했으며, 투입한 자금은 7자리이며, 들인 시간이 얼마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현재 경험의 물약은 재고 3만개를 돌파한지 오래이며, 최저 레벨을 달리는 몇몇 슈나우더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60렙입니다.

 

오벨리스크 49층을 깨는데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습니다. 18일-어제는 깨지 못해서 전전긍긍했으니까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494445255311048708?s=20&t=uWvPxmrReXPD2ScEMZCiGA

 

Kirnan on Twitter

“음... 오벨리스크 49층에서 막혀서, 어제 열받은김에 물 크롬 2각 + 스킬작 약간을 했는데도 실패. 들어가려면 속도조정을 아주 세밀하게 해야할 것 같은데... 라고 적고. 충동적으로 크롬 풀스

twitter.com

 

오벨리스크 49층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메인 보스는 일단 암 요한이고, 소울 수급 난조와 버스트 스킬(3스) 발동 후 바로 액티브 스킬(2스)이 발동하는 무서운 스킬 구조를 가집니다. 쉽게 말하면 엑실리온 버스트가 특정 인물 대상으로 날아간 뒤, 전체 광역딜이 한 번 더 발동하는 겁니다. 2연타기 때문에 데미지 계산을 잘못하면 난감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1라운드는 제국군 다수가 출몰합니다. 수가 많기 때문에 광역딜러가 있는 쪽이 유리하지만 속성이 불, 빛, 어둠으로 제각각입니다. 2라운드는 제국군 다수에, 암 나인이 나옵니다. 암 나인의 주력기는 전체 공격으로 지피라 불리는 가시피해가 2턴 동안 1~2개 발동합니다. 암 나인은 풀 라플라스에게 약하기 때문에 기절이 잘 먹긴 하지만, 풀 라플라스를 데리고 간 모든 시도는 다 실패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오벨리스크 상층은 가시피해(지속 피해)가 필수입니다. 가시는 한 번 심어두면 퍼센티지로 체력을 갉아먹습니다. 총 체력이 작으면 티가 나지 않지만, 높으면 큰 피해를 입습니다. 최근 층의 전투에서는 계산하지 않았지만, 200~300만 가량의 체력을 가진 경우(이전 오벨리스크의 바네사층) 가시 5개를 박으면 50~55만 정도의 체력이 깎입니다. 비례로 체력을 깎으니 상층에서 가시피해는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암 나인을 잘 키워야 하는 이유도 그거고요. 풀 슈나이더는 아예 패시브에 가시피해 발동이 있습니다. 많이는 안 넣고 1개 가량인데, 그게 어디인가요. 저층에서 풀 슈나이더가 금장 클리어 필수 조건일 때 해보고 알았습니다.

 

제가 가진 가장 확실한 가시피해 스킬 보유자는 물 루실리카입니다. 물 루실은 소울을 3 소모하는 버스트 스킬이 가시피해입니다. 최대 5개까지 발동되며, 대개는 3~5개가량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패시브 스킬은 소울 수급용, 액티브 스킬은 적의 강화효과 제거에 좋습니다. 무적과 방어막도 제거하기 때문에 조슈아의 패시브 스킬보다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루실리카는 광역딜러가 아닙니다. 보스 잡기에는 좋지만, 1층과 2층의 제국군을 물리치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따라서 광역 딜러가 필요한데, 몇 번 풀 라플라스를 데리고 갔다가 실패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라플라스는 패시브 스킬에 기절이 있지만 암 요한에게는 안 먹힙니다. 외려 암 요한은 맞으면 행동력이 증가합니다.

 

오벨리스크 49층의 공략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1라운드와 2라운드의 제국군 처치를 위한 광역딜러가 필요함.

2.3라운드의 암 요한을 방어하기 위한 힐러 혹은 방어막이 필요함.

3.3라운드는 암 요한과 암 나인과 풀 속성 제국군 마장기라 광역딜러가 필요함.

 

오벨리스크 상층 등반에서 가장 유용하게 써먹은 힐러는 물 바네사가 아니라 불 바네사입니다. 총 전투력은 물 바네사가 우위이지만, 불 바네사는 버스트 스킬이 무적입니다. 체력을 채우고 무적을 걸어줍니다. 무적은 자신의 턴이 돌아와 공격을 하고 나면 깨지지만, 반격이 걸려 있는 적을 공격했을 때 돌아오는 공격까지는 무적으로 방어가 가능합니다. 즉, 무적이 걸린 영웅의 턴이 지나야 무적이 해제되는 겁니다.

물 바네사는 버스트가 전체 부활입니다. 죽은 동료를 살리는데는 유용하지만, 그 동료의 턴이 돌아오기 전에 상대가 전체 공격을 날리면 도로 사망합니다. 암 요한의 라운드는 소울을 관리하면서 무적과 가시피해를 동시에 넣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잘.. 이라면 이상하지만 하여간, 그럭저럭 해낼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덱에 소울 수급용의 물 조슈아는 필수입니다. 가시피해를 넣기 위해 물 루실리카도 넣고요. 가시피해를 가진 다른 영웅들은 버스트 스킬의 소울 소모량이 4개로 높아서 스킬을 올려줘야 하거나, 아니면 풀 슈나이더처럼 자주 안 쓰는 인물인데다 총 전투력이 낮아서 3층의 풀속성 제국군 마장기에게 바로 녹아내립니다.

가장 까다로운게 이 부분입니다. 자칫하면 3층에서 마장기를 처치하기 전에 이쪽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점. 풀 속성이기 때문에 물 바네사도 금방 녹아내립니다. 불 딜러는 아직 덜 컸습니다. 전투력이 가장 높고 방어막도 갖고 있는 불 로잔나를 데리고 가보았으나 몇 턴 지나지 않아 사망합니다. 풀 라플라스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골머리를 앓으며 트위터의 오벨리스크 공략을 검색하다가 확인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불 프람과 빛 라이레이로 가셨더군요. 빛 라이라이가 광역 딜러, 불 프람은 도발. ... 아. 도발을 생각하지 않았던 겁니다....

도발은 여러 공략에서도 사용한 적이 드뭅니다. 도발을 쓰는 영웅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굴려보니? 빛 올가의 액티브 스킬이 광역 공격에 도발입니다. 평소라면 신경 안썼겠지만 장어를 잡으러 다니다보면 가장 많이 보는 장면이 올가의 반격입니다. 도발과 반격. 액티브 스킬을 날리면 일정확률로 적이 도발되고 , 도발된 적이 공격을 하면 바로 반격합니다. 그래요, 빛 올가가 2라운드에 등장한 어느 층이 그렇게 무서웠습니다. 무조건 반격을 하니 맞고 죽더라고요.

 

그리하여 충동적으로 덱을 짰습니다.

 

1.물 조슈아 : 소울 수급 및 행동력 증가

2.물 루실리카 : 가시피해

3.빛 올가 : 도발 및 반격

4.불 바네사 : 무적

 

프리스트가 들어간 시점에서 이미 금장 클리어는 포기입니다. 그래요, 저는 지금까지 최고 등반 기록이 43층인가 그랬습니다. 이번에 암 솔피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손도 안댔을 오벨리스크입니다. 원래 생각했던 건 암 루실리카였지만 슬프게도 암 솔피가 등장했고, 얌전히 등장하기 시작한거, 끝을 보자며 달립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누구를 넣는가를 조금 고민했습니다. 광역딜러가 필요하지만, 3층의 마장기를 생각하면 아무나 넣기는 어렵습니다. 맷집이 있어 잘 녹아내리지 않는 광역딜러가 어디 흔한가요. 고민하다가 가시피해 보조 요원으로도 넣을 수 있는 물 헬가를 추가합니다. 물 헬가는 액티브 스킬이 가시피해 2개 발동이고, 버스트 스킬은 무작위로 가시피해가 들어갑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일단 액티브와 버스트 스킬 둘 다 광역 공격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그냥 데리고 간 건 아니고, 속도를 조금 조정했습니다. 대신 공격력을 약간 잃었지요.

 

 

 

1라운드.

첫 턴은 조슈아의 행증. 그리고 헬가는 버스트 스킬. 적들의 피가 50% 이상 빠집니다. 루실리카는 아무나 잡고, 그 다음의 빛 올가가 액티브 스킬을 써서 적들을 도발합니다. 대략 70% 가량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불 바네사가 무적을 걸어줍니다. 다음 턴에서 적들은 도발에 걸려 올가를 공격하다가 반격으로 사망합니다. 도발이 걸리지 않은 애들은 공격력 강화와 반격 버프를 자신들에게 겁니다. 그 다음 턴은 전체적으로 소울을 보고, 빛 올가의 액티브 스킬이 다음 라운드에서 바로 사용가능하도록 활성화 될 때까지 유지합니다. 불 바네사는 턴이 올 때까지 내내 무적을 겁니다. 맞아도 아프지 않아요.

 

2라운드.

요령은 1라운드와 같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물 루실리카가 나인에게 버스트 스킬을 사용합니다. 불 바네사는 턴이 돌아올 때마다 무적을 겁니다. 이번에도 빛 올가의 액티브 스킬이 활성화 될 때까지 버티면서, 물 루실리카는 나인의 턴이 지나갈 때마다 적절히 가시피해를 넣습니다. 물 헬가의 광역 공격도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에 암 나인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써도 됩니다. 불 바네사의 무적이 방어해주고, 혹시 암 나인의 가시에 박혔더라도 바네사가 친절히 힐링해주니까요. 단, 바네사의 액티브 스킬이 사용가능하다고 버스트를 쓰지 않으면 부지 불식간에 누군가 사망할지 모르니, 예방차원에서라도 부지런히 써야합니다.

그리고 3라운드 가기 직전에는 버스트나 액티브 스킬은 아끼고, 패시브만 사용하여 소울을 최대로 맞춰 둡니다. 3라운드는 소울 수급이 매우 어려우니 미리 저축하는 겁니다.

 

3라운드.

첫 턴은 조슈아. 일단 조슈아는 액티브 스킬이 활성화 되어 있고 소울은 12칸이 다 차 있습니다. 먼저 물 루실리카와 빛 올가, 물 헬가와 함께하여 마장기 하나를 공격합니다. 암 나인은 신경 덜 써도 되고, 중요한 건 마장기를 먼저 부숴버리는 일입니다. 암 요한은 물 루실리카의 가시피해 외에는 가급적 건드리지 않습니다. 건드릴 때는, 가시피해가 걸려 있고 턴을 당겨 암 요한을 맞이하는 일이 유리할 때 뿐입니다.

 

3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신경 쓸 일은 불 바네사의 무적을 끊임 없이 유지할 것, 그리고 소울을 쌓아둘 것입니다. 초기에는 소울 수급해서 무적 돌리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하지만 빛 올가가 첫 턴에서 전체 도발을 걸고, 덕분에 다른 영웅들이 피해를 덜 입게 되고, 반격으로 데미지가 들어가면 조금 낫습니다. 문제는 암 나인과 암 요한이 상성이 안 좋은 빛 올가를 먼저 공격하는 겁니다. 덕분에 저 넷 중에서는 빛 올가가 가장 먼저 사망했고요. 무적 타이밍이 안 맞은 상태에서 암 요한의 공격을 받고는 사망...ㅠ_ㅠ 그래도 클리어 했으니 다행이었지요.

 

클리어 성공 이유를 생각해보면,

1.불 바네사의 무적으로 데미지 무효, 체력 보존

2.수급한 소울은 최대한으로 불 바네사에게 몰아줌

3.패시브 공격과 액티브 공격은 먼저 풀 마장기 셋을 처치하는데 사용.

 

이후는 암 나인에게 패시브 공격을 몰아주어 소울을 수급하고, 소울이 6이상 모일 때마다 물 루실리카의 버스트 스킬을 씁니다. 대신 물 헬가의 액티브 스킬 턴이 돌아오면 암 요한이 아니라 암 나인에게 사용합니다. 빛 올가는 액티브 스킬을 발동했다가, 두 암담한 형제들의 공격을 연이어 받고 데미지가 누적되어 일찍 사망했습니다. 흑.;ㅂ;

 

암 나인이 먼저 사망한 뒤에는 물 루실리카의 버스트 스킬 사용을 조금 더 당겼습니다. 중간중간 불 바네사의 턴이 돌아왔을 때 무적이 아니라 액티브 스킬-공격력과 방어력 강화를 하기도 했고요.

 

 

 

길고 긴 49층 공략담...

50층은 오늘 말고 내일부터 도전하겠습니다. 하하하.;ㅂ;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