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 주에 비해 읽은 책이 줄었다 생각했지만 따지고 보면 아주 적은 편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에 읽은 종이책이 좀 많이 두꺼웠거든요. 하지만 아직 읽어야 할 종이책들은 쌓여있고. 그래도 지난 주에는 가장 두꺼운 한 권을 해치웠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오늘의 표지는 BL이지만 분명 본편 수위는 그리 높지 않은 『달을 그리는 연금술사』입니다. 표지도 얌전(!)하지요. 마법사를 씹어 먹는 연금술사가 주인공입니다. 선입선출 규칙을 따른다면 『푸른 괴물의 껍질』을 먼저 읽어야 했지만 독서할 때는 끌리는 순서로 읽는 쪽이 옳습니다. 소개글을 보고 홀려서 덥석 집어 들었거든요.

 

 

자경. 전쳔후 연예생활백서 168~239.

현대, 판타지, 연예계.

http://s.joara.com/omZp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프리미엄 #Joara

실패한 소속사 사장 전천후.방송국 입사 1년 차로 돌아간 그 날, 이상한 알림이 울렸다.[*연예생활백서*가 도착했습니다.]

api.joara.com

지난 주에 이어서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 몇 주에 한 번 꼴로 재주행중인건 최근 연재분도 몰아서 다시 읽는 쪽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앞부분은 무한반복독서로군요.

 

 

 

가온나라빛. 당신의 후회는 받지 않겠습니다 5.

로맨스, 판타지.

http://aladin.kr/p/m4eD7

 

[전자책] 당신의 후회는 받지 않겠습니다 5 (완결)

“사랑을 약속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내게 너 말고 다른 여자는 없을 거다.”BR BR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BR BR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 사랑으로 우리의 결혼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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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읽은 기록을 정리하다가 1권만 읽고 말았던게 떠올라서, 완결권만 구입해 읽어보았습니다. 외려 기대되는 쪽은 외전이네요. 떠난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낼지, 평안히 잘 지낼지가 궁금하더랍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썩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해사. 남의 집 귀한 딸 3~6.

로맨스, 판타지, 빙의.

http://aladin.kr/p/z4ND6

 

[전자책] 남의 집 귀한 딸 6 (완결)

내가 쓴 소설 속 인물로 빙의했다.BR 독수공방하다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다 못해 죽는 엑스트라 ‘쥴리아나’로.BR 이왕이면 부유한 공작 가문의 안주인이 된 김에BR 웬만하면 적당히 참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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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중 판타지는 특히, 읽다보면 판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관 전체와 관련있다든지, 아니면 창조주와 관련이 있다든지 등으로요. 그 소설을 잡고 읽기 시작할 때는 시작하는 부분의 소소한 이야기가 매우 취향이라 골랐다가, 점점 진행 스케일이 커지면서는 흥미를 잃습니다. 앞서 1권과 2권인가만 보았던 다른 소설도 비슷했지요. 이 소설도, 시작할 때는 시댁식구들의 무개념 짓거리를 어떻게 방어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보았다가, 그 뒤에는 그 식구들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놈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가, 그 다음에는 주인공의 빙의와 관련된 뒷 이야기가 궁금했다가, 연애 라인이 조금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보았다가, 갑자기 세계관적 반동인물이 등장하면서 급하게 넘겼습니다.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ㅂ'

 

 

이상한하루. 퇴마하는 톱스타 6~12.

현대, 판타지, 퇴마.

http://aladin.kr/p/VLiM7

 

[전자책] 퇴마하는 톱스타 12 (완결)

퇴마 직업물br/br/퇴마하며 영화감독과 톱스타로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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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던 방향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톡톡 튀는 전개가 재미있었습니다. 더 길게 혹은 깊게 갈 것이라 생각했던 여러 갈등구조도 수월하게 풀리고, 주인공과 척을 지던 인물들도 반성하거나 감화되면서 주인공의 편에 서는 점도 재미있고요. 다만 몇몇 이야기는 덜 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의 퇴마 건과 관련된 이야기, 일본의 퇴마와 관련된 이야기 등등. 하기야 소재가 영화제작과 시나리오, 연기, 퇴마 등 여러가지가 섞여 있어 그럴 겁니다. 전체를 고르게 풀어가려면 12권으로 안 끝나죠.

한국의 퇴마사 4명의 면면을 보면 퇴마록이 떠오릅니다. 퇴마록의 위치를 생각하면 오마주로 봐야지요. 퇴마록 읽은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다들 알아볼 겁니다.

 

 

동전반지. 달을 그리는 연금술사 1~5, 외전.

BL, 판타지.

http://aladin.kr/p/I4JDF

 

[전자책] [BL] 달을 그리는 연금술사 1

#판타지 #첫사랑 #착각/오해 #일공일수 #인외존재 #동정공 #동정수 #수한정호구공BR BR 천재 연금술사 엔니드.BR 왕의 명령을 받은 그는 ‘미래의 결혼 상대를 볼 수 있는 약’을 연구하게 된다.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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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를 뽑아보자면, 모험? 로드무비? 스토커 퇴출기?

 

배틀연애에 가깝게 시작해서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왕이 상급 연금술사들에게 명령서를 내려보냅니다. 미래의 배우자를 확인할 수 있는 물약을 만들어 내라고요. 무슨 미친 명령인가 싶지만, 6개월 안에 제조하지 못하면 명령서를 받은 이들 모두가 목이 달아난답니다.

평민이기 때문에 상급임에도 내내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오던 엔니드는 어쩔 수 없이 연구를 시작하고, 자신에게 약을 시험하면서 완성도를 체크합니다. 그러다가 시험작을 통해 두 가지 이미지를 봅니다. 하나는 큰 남자, 하나는 어린아이. 왕국은 동성애를 금기로 보는데다 남자는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던 엔니드는 실패작이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길을 가다가 노예상인을 만나고, 어쩌다보니 구한 아이가 시험작에서 보았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면 그랬을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엔니드의 비일상은 노예상 퇴치, 영주와의 동행, 저주를 받은 아이를 구하는 연금술사로서의 일상, 학교다닐 때부터 악연이었던 스토커 퇴치기로 흘러갑니다. 특히 스토커의 존재 발견과 처치기는 왕국의 부조리함과도 이어지지요. 이웃 제국에는 소심한 저주남이 있지만 그정도는 끈질긴 스토커에 비하면 양호합니다. 스토커 퇴치하다가 어릴 적의 아주 작은 온기마저도 얼려버리는 사건 하나도 있지만, 그건 넘어갑니다. 제국으로 넘어가기 위한 작은 장치니까요. 그 사건이야 말로 위선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엔니드와 글런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용입니다. 용 참 좋죠.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외전말고도 그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지만 살짝 언급한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이창익. 미신의 연대기 : 지워진 믿음의 기록.

역사, 사회학.

http://aladin.kr/p/Q4o4G

 

미신의 연대기

일제강점기를 형성한 미신들을 살펴본다. 일제강점기는 미신이라 불리는 믿음이 특히 자연스럽게 유통되고 소통되던 세계이기 때문이다. 기우 의례, 인육포식, 풍장, 구타 치료, 백백교…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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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자기 전까지 후르륵 넘겨가며 붙들기를 잘햇네요. 한 권 끝마쳤습니다.

제목을 보고 궁금하던 차에, 도서관에 들어와서 덥석 집어들었던 책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신문기사와 조선총독부 기록물들을 통해, 조선-한국에 만연한 여러 미신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지금은 미신이고 잘못된 믿음이라 치부하던 것들도 있고, 어떤 것은 여전히 명맥이 살아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크게 다뤘던 백백교(백백도)와 유사종교들의 조사는, 대순진리교나 증산도, 신천지와 이어지는 맥락에서도 읽을만 합니다. 이전에 트위터에서 신흥 유사종교(사이비종교)의 교주들이 어떻게 이어졌나 정리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그림이 떠오르더군요. 검색하려 했더니 못찾겠고, 아마 해당 내용은 이 책에서 참고자료로 각주에 언급된 유사종교 관련 조사 자료 등을 교차확인하면 될듯합니다.

 

읽기 전, 목차만 보았을 때는 백백교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어 보였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그 앞에 나온 한센병 관련이나 복숭아나무 폭행 사건 등도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신문기사에서 등장한 사례를 총망라하다보니 반복되는 내용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읽으면서 정신이 마모되는 느낌도 있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센병 환자들의 사건은 읽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하더군요.

 

백백교는 벌인 일만 놓고 보면 다른 유사종교들과 비슷합니다. 종말론, 종말 후 내세론, 내세에서 더 나은 자리를 얻게 될 거라는 거짓말, 재산 헌납과 여성 헌납 등. 그 이전에도 문제가 되었지만 1937년에 확 터졌던 건 희생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주로 경기 동부와 북부, 강원도를 중심으로 수련원 같은 시설을 마련해두고는 가족단위로 이주시킨 뒤 뿔뿔이 흩어 놓고, 탈주나 항의 등의 물의(..)를 일으킨 사람과 그 가족들을 살해하거나 생매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단위가 1~2백명을 가뿐히 넘어갑니다. 364쪽에 정리된 내용이 있으니, 발굴된 사체가 304구, 확인하지 못한 사체가 42구. 건으로 따지면 122건에 346명의 희생자가 있는 셈입니다.

오대양 사건이나 아가동산 사건으로 좀 면역이 있다 생각했지만 아니었군요. 세상은 넓고, 인간은 잔인합니다....

 

하나 추가하자면, 백백교가 활동한 지역과 그 뒤에 등장한 유사종교들이 활동한 지역 등은 현 군부대 주둔지역이나 그 인근이 많았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1.웹소설
자경. 전쳔후 연예생활백서 1~344. 조아라 프리미엄. (2022.02.04. 기준)(168~239)

2.전자책
장바누. 스푸너 1~3, 외전. 비터애플, 2018, 1~2권 세트 10500원.(TTS 읽기)
동전반지. 달을 그리는 연금술사 1~5, 외전. 열매, 2021, 본편 각3천원, 외전 4천원.
가온나라빛. 당신의 후회는 받지 않겠습니다 5. 에이블, 2021, 3400원.
해사. 남의 집 귀한 딸 3~6. 크레센도, 2021, 각 권 3400원.
이상한하루. 퇴마하는 톱스타 6~12. 로크미디어, 2018, 각 권 3200원.

3.종이책
이창익. 미신의 연대기 : 지워진 믿음의 기록. 테오리아, 2021,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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