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표지는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입니다. 제목 자체가 일종의 함정이고요.

 

보통 그 주의 독서기는 글 쓰기 직전에 링크와 표지를 미리 복사해두면서 대강 어떻게 쓰겠다고 감을 잡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민망했습니다. 이번 주 목록이 상당히 깁니다. 전자책에 종이책까지 뒤섞이니 우와와. 나 지난 주에 이렇게 미친듯이 읽어댔어? 싶은 거죠. 작년 마지막 독서목록이 빈약했기 때문에 만족은 하지만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 약한 자책감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완동십오. 눈먼 고래의 노래 1~5

BL, 현대, 음악, 밴드.

http://aladin.kr/p/g4QOr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28059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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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읽고 싶어서 집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참.. 귀엽.. 아니, 징그럽...?

달달한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 여러 역경들을 깨부수며 나아가는 힘찬 청년들의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 보면 좋습니다.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로군요. 으흑.

 

 

 

윤시란. 뒤늦은 후회는 사양입니다 1

판타지, 로맨스.

http://aladin.kr/p/04GSV

 

[전자책] 뒤늦은 후회는 사양입니다 1

그녀는 정말로 결혼을 했다.BR BR “공작 각하, 여기 제 결혼식 청첩장이에요.”BR “...뭐라고?”BR “결혼식, 청첩장이라고요.BR BR 파혼한 지 6개월, 이름만 겨우 알고 있던 전 약혼자였던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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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1권만 구입한 전자책이 몇 있었습니다. 하나가 표지를 넣었던 『신데렐라~』이고, 다른 하나가 아래 적을 『내 동생~』이고, 다른 한 권이 이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읽은 기억이 있지만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을 냉대한 전 약혼자와 파혼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바로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분명 읽었지만 1권 읽다가 뒷부분은 흘력 넘겨서 뒷 권 구입은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다른 책이 더 재미있었거든요.

 

 

 

흰사월. 스위트 낫 슈가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할리킹.

http://aladin.kr/p/8PjtI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27209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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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뒤늦은 후회~』를 읽고 나서는 입가심 한다며, 달달한 할리킹의 오메가버스 소설이 읽고 싶다며 울부짖고는 이 소설을 집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참으로 낯설군요. 오메가버스가 제 심심미약(오타아님)에 좋은 약이 되는 터라 자주 사보는 편입니다. 오메가버스 말고 가이드버스도 참 좋아요.

 

다 읽고 나니 흡족한 마음이 들어, 그 전에 구입한 다른 판타지소설 1권도 손을 댔습니다.

 

 

 

몰포. 내 동생 건들면 너희는 다 죽은 목숨이다 1

판타지, 빙의, 회귀.

http://aladin.kr/p/14JeF

 

[전자책] 내 동생 건들면 너희는 다 죽은 목숨이다 1

나는 열여섯의 로잘리테가 되었다.BR BR BR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고 눈을 떴더니 고전, 막장, 피폐, 치정, 환장의 BL소설 ‘푸른 별밤의 아스테리온’에 빙의했다. 그것도 인생 막다른 길에 다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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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아니, 판타지로맨스보다는 다른 쪽이 강세입니다. 상당히 유머러스한 소설이라 1권 읽으면서도 매우 웃었고요. 1권 다 읽고 나서는 신나게 2권부터 완결권까지 구입했습니다. 그랬는데, 2권 읽다가 도중에 내려 놓고는 뒷권 더 읽는 걸  포기했습니다.

 

읽었던 소설 속에 빙의했습니다. BL소설 속 총수에 해당하는 남동생 아스테리온을 둔, 로잘리테로 말입니다. 빙의한 뒤에는 잠시 상황 파악을 한 뒤에 죽어라 일하고는 동생을 지키는데 힘씁니다. 그랬는데? 원작 소설의 주요인물인 동생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정신이 들었을 때는 그 시작점입니다. 그러니까 빙의했던, 열여섯 살의 로잘리테로 돌아온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철저하게 동생을 보호합니다. 그랬는데? 동생이 또 죽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시작점입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살려서 동생이 성인이 된 시점까지 만들고, 재시작. 그 다음에는 공작가에서 탈출합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재시작. 공작가에서 탈출해 마탑에 들어갑니다. 그랬더니 동생이 쫓아와서 스승님과 맞장뜨고, 재시작.

순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로잘리테는 동생이 죽으면 무조건 빙의한 그 시점으로 돌아오며, 그걸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1권을 보면 22회차까지가 있지요. 네, 21번 회귀하며, 22번째 회차가 현재 진행중입니다.

 

1권은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22번이나 되돌아오다보니 업무능통에 못하는 것 없고, 마법도 마나 제외하면 굉장한 수준에 이르른 로잘리테는 노회한 행정직 정치꾼과도 같습니다. 16살에 빙의해 22번을 되돌렸다면 그간 쌓인 경험을 무시못합니다. 정확히 몇 년인지도 본편에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다보니 모든 애들이 애송이로 보이지만, 얼굴에 혹하는 기질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거기까지는 참 좋은데, 그리고 22회차에 새롭게 등장한 글렌이라는 인물도 매력적인데.

2권에서 멈춘 이유는 간단합니다. 노회한 소공녀는 아버지를 닮아 눈치가 없습니다. 가족은 품에 끼고 회귀의 중심 축인 리온은 피겨린 다루듯 하고 있다보니 등잔 밑의 사정은 잘 살피지 않습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겪고 파악했기 때문에 그럴까요. 그 눈치 없음이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2권에 등장한, 리온이 저지른 사건들에 대한 언급을 보는 순간 더는 못 읽겠다 싶었습니다. 그, 유리 같고 도자기 같던 인물이 그런 짓을요? 소설 전체에서 저 피해자에게 상당히 마음을 줬던 터라 조용히 덮었습니다. 그 뒤에 등장한, 브라운 집안의 남매 간 싸움 원인을 보고는 더 읽을 의욕을 잃었고요. 음, B님께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유머만큼은 B님과도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후자가 문제더군요.

 

 

 

 

 

남종국.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역사.

http://aladin.kr/p/F4Uan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이화여대 사학과 남종국 교수가 강의실 밖으로 꺼낸 ‘경이로운 중세’ .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는 시간 사이에 놓인, 오해와 편견 속 ‘이상하고도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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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 연재되던 중세 관련 역사 칼럼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책 실물을 보니 삽화도 많고 심지어 해상도도 높아서 기쁘게 읽기 시작했지만 아쉽더군요. 중세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이미 예전에 중세의 가을과, 자크 르 고프와, 엘리스 피터스의 중세,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까지 고루고루 읽은 사람에게는 다 알고 있는 이야기더군요. 이 분이 중세중에서도 베네치아쪽 전공자이신 모양인데,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서 보았던 이야기도 많아서 살짝 흥이 식었습니다. 도리어 교수님의 다른 저작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ㅂ'

 

 

자경.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1~319

현대, 판타지, 회귀, 연예계.

http://s.joara.com/3WcP7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프리미엄 #Joara

실패한 소속사 사장 전천후.방송국 입사 1년 차로 돌아간 그 날, 이상한 알림이 울렸다.[*연예생활백서*가 도착했습니다.]

api.joara.com

지난 주의 웹소설은 이 소설이었습니다. 토요일로 정주행 완료. 그리고는 다른 유료 웹소설을 못찾았습니다. 문피아에 올라온 트로츠키 소설부터 손댈까 살짝 고민중이고요.

 

 

『내 동생~』의 뒷권을 구입하면서, 다른 소설들과 함께.. 가 아니라, 2022년 들어 몇 번째인지도 잊은 알라딘 구매 결정을 또 합니다. 그래서 구입한 책 소설 둘. 이번에는 종이책 1권만 또 몇 권 구입했지요.

 

 

 

천영. 만렙 귀환자의 뉴비생활 1

현대, 판타지, 차원이동.

http://aladin.kr/p/rPwa2

 

만렙 귀환자의 뉴비생활 8

천영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수십 년 차원방랑자의 삶. 드디어 나의 고향, 나의 자리, 나의 시간을 되찾았는데……. 내가 살았던 세계는 맞지만, 내가 기억하는 세계는 아니다? 내가 무림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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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고 하긴 애매한데. 갑자기 이상한 놈에게 끌려서 차원이동을 한 뒤 죽어라 고생합니다. 고생하고는 원래 세계로 돌아왔는데, 그러한데. 돌아온 세계가 이상합니다. 평범한 세계에서 무협세계로 넘어갔다 다른 세계들까지 모두 헤매고 왔는데 왜 여기도 무협인거죠. 왜 무당파가 있고 제갈세가가 있는 겁니까..?

라는 내용의 판타지소설. 무협세계로 넘어가 초월자의 경지를 달성하고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왔다 생각했더니, 원래의 세계가 아니라 헌터물과 무협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원래 몸이 가진 기억을 살펴보아도 원래의 자신과는 다르고요.

설정 자체는 재미있지만 1권 이후의 구입 가능성은 낮습니다.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설정이 라노베 스타일이라서 입맛에 안 맞습니다. 그냥 주인공이 주우욱 성장만 했다면 계속 보았겠지만, 중요하게 등장하는 주변 인물이 안하무인 차별주의자에 츤데레더군요.

 

 

 

리아란. 괴물 공작가의 계약 공녀 1

판타지, 성장, 가족.

http://aladin.kr/p/I2voO

 

괴물 공작가의 계약 공녀 1

사랑받을 수만 있다면 굶어도, 매를 맞아도 괜찮았다. 그러나 언니를 위한 제물로 불구덩이에 바쳐졌을 때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저를 입양해 주세요.”불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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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도, 회귀도 아닙니다. 주인공의 성장을 담고 있지요.

조아라 연재당시 앞부분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음... 근데 그, 코코아 위에 슈거파우더 뿌린 소설이 이거아니었...나?;

최근에 웹툰으로도 나오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대대로 어둠술사가 나오던 집안의, 차녀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장녀를 위한 버림패로 내내 끌려 다니다가 어둠을 각성하기 위한 제물로 바쳐지다가 탈출한 뒤에는 각성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가족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한 거죠. 그리고 그 때 이미 어둠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점도 도움은 되었습니다.

후작인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후작보다 높은, 그리고 황제도 한 수 접어주는 '괴물 공작가'에 찾아가는 일입니다. 집에서 우연히 얻어들었던 정보를 바탕으로 공작에게 찾아가, 자신을 양녀로 삼아달라고 합니다. 왜 양녀였는지에 대한 답은 2권 이후에서 나올 모양이더군요.

1권의 이야기는 레슬리의 후작가 탈출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탈출하면서 매우 낮았던 자존감도 차츰 끌어 올렸고요. 다만 이 소설 속에는 학대받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이런 내용을 못보신다면 피하는 쪽이 좋습니다. 특히 후작가에서 레슬리가 당한 학대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잔혹합니다.

 

 

 

과앤.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1~4.

판타지, 로맨스.

http://aladin.kr/p/Jf9lC

 

[전자책]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1

#배틀로맨스 #계약약혼 #복수 #걸크러시 #북부공작의 딸BR BR 사람들은 테릴을 ‘신데렐라’라고 불렀다.BR BR 남작가의 방계일 뿐인 그녀가BR 후작가의 차남과 연인이 되며 달게 된 호칭이었다.BR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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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무릎을 마구 쳤습니다. "그렇지! 판타지로맨스는 이래야지!"

취향에 매우 맞는 소설이라며 호탕하게 웃다가, 작가 이름이 매우 익숙하니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매리지B』 저자임을 확인하고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작가님, 만수무강하세요. 그 사이에 나온 다른 책도 구입할테니 부디 들숨에 건강운, 날숨에 재물운을 받으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이쪽은 아예 따로 감상문 올리겠습니다. .. 아마도?; 내일 날잡고 써보도록 하지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화두를 던지기도 하더군요. 과연, 위선과 위악 중에서 무엇이 나쁜가?의 문제. 주인공들의 자존감이 낮은 건 성장환경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이 두 사람의 성장을 보고 있노라면 뿌듯합니다. 심장이 벅차올라요. 특히 자신이 행한 건 위선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여러 사람들이 돌려준 답변은 가슴 깊이 새기려 합니다. 행동할 때의 마음이 어땠든 상관없이, 결과가 선이면 받는 사람은 선으로 받는다고요.

 

 

 

 

1.웹소설
자경.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1~319. 조아라 프리미엄. (2022.01.10. 기준)(1~319)

2.전자책
완동십오. 눈먼 고래의 노래 1~5. 블리뉴, 2021, 세트 15100원.
윤시란. 뒤늦은 후회는 사양입니다 1. 필연매니지먼트, 2021, 3500원.
흰사월. 스위트 낫 슈가 1~2, 외전. 비올렛, 2021, 세트 7800원.
몰포. 내 동생 건들면 너희는 다 죽은 목숨이다 1~6, 외전. 가하, 2021, 세트 26300원.
과앤.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1~4. 블라썸, 2021, 각 권 4200원.

3.종이책
남종국.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2021, 15000원.
천영. 만렙 귀환자의 뉴비생활 1. 영상출판미디어, 2021, 8천원.
리아란. 괴물 공작가의 계약 공녀 1. 로크미디어, 2020, 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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