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났으니 지금 마음 편히 있는 것이지, 아니었다면 아직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겁니다.

 

전체 이야기는 아래 트윗 타래로 간략히 적었지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470960552612864000?s=20

 

Kirnan on Twitter

“3차접종 예약했다가 날짜 변경해서 맞고오는 방법을 풀어봅니다. #3각완료”

twitter.com

 

 

발단은 12월 8일. 딱 일주일 전입니다. 퇴근하고 뒹굴거리고 있다가, 추가접종을 맞는게 낫겠다 싶어 날짜를 잡아봤습니다. 별 생각 없이 시작한 작업이, 생각보다 아주 쉽게 진행되더라고요. 그래서 예약 완료. 그랬는데..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468524279495278592

 

Kirnan on Twitter

“헐...? 추가접종 예약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쉽...다? =ㅁ= 둘 중에서는 아마도 화이자 걸릴 가능성이 높을 듯.”

twitter.com

 

 

 

그 직후에, 주말 직전에 갑자기 발표가 나옵니다. 추가접종 텀을 5개월에서 다시 3개월로 줄인다고요. 원래 예약한 날짜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날짜가 생각보다 멀지 않으니 그냥 버텼다가 맞아도 되는데 싶었지만, 미룰까 하다가도 가능한 빨리 접종하는게 낫겠다고 마음을 바꿉니다. 거기에 어머니는 그 전 주말에 3차 접종을 마쳤고, 아버지도 주말 지나고 나서 바로 잔여백신을 예약해 접종을 마치셨답니다. G는 먼저 3차 접종을 끝냈고요.

 

이렇게 되니 조급해지더라고요. 가능한 빨리 맞는 쪽이 나아보이고요. 그래서 동료들에게 열심히 묻고 다녔는데, 대부분이 늦게 맞는 쪽보다 빨리 맞는 쪽을 선호하더랍니다.

 

 

날짜를 바꾸려는 시도는 앞서도 몇 번 해봤는데, 예약 사이트에서 변경이 가능하긴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시도해봤거든요.

 

https://ncvr2.kdca.go.kr/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ncvr2.kdca.go.kr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들어가서 문자를 포함한 여러 인증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마치면 로그인이 됩니다. 예약은 쉬웠지만 예약변경은 그보다 까다롭습니다. 변경을 위해서는 인증을 마친 뒤, 자신의 예약 정보를 확인하고 상단의 여러 항목 중 예약변경/취소를 선택해 들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날짜와 접종하려는 병의원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 번 성공하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싶었는데.... 문제는 날짜가 안나온다는 겁니다.

 

빨리 맞고 싶었으니 기왕이면 이번 주가 좋습니다. 가능하면 주말 전에 접종해서 이번 주말에 뻗어있고 싶습니다. 마음으 그러하나, 읍내의 모든 병의원은 이미 이번 주가 예약 마감되었습니다. 접종 가능한 날짜나 시간이 없더라고요.

가장 가까운 날짜가 12월 20일. 끄응. 다음주에는 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 비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요, 이번 주가 제일 만만하니 서둘러 접종하려 했던 겁니다. 아니면 휴가 낼 예정이던 원래의 접종일에 맞는게 낫지요.

 

 

그랬는데.

그제부터 검색시도했던 잔여백신이 오늘도 있긴 합니다. 카카오맵에 들어가 확인하면 잔여백신이 뜨는 병원이 있더라고요. 어제도 저녁 즈음에는 이미 다 사라지고 없었지만, 아침 시각에는 확실히 있습니다. 위치는 대강 알지만 방문해본 적은 없던 병원입니다. 그래서 어제도 고민했던 건데, 예약일 변경이 여의치 않으니 잔여백신이라도 잡아야죠. 어떻게 잡으면 되나 고민을 했는데....?

어머나.-ㅁ-

카카오톡 인증으로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들어갔던 터라 스마트폰에 그 카카오톡 창이 떠 있었는데, 그 하단에 '잔여백신 예약'이 있네요? 어머나? 눌러보니, 위치 추적 가능하게 해뒀던 터라 제 주변의 접종 가능한 병의원과 함께 잔여백신 수가 뜹니다.

잔여백신 수를 확인하고, 고민하다 눌러보니 접종 가능한 백신의 종류와 수량이 나옵니다. 잠시 망설이는 그 사이에 하나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그 즉시 서둘러서, 휴가 신청-정확히는 외출 신청을 내고 잔여백신을 잡습니다.

잔여백신이 있는 병의원을 선택하고, 백신 두 종 중에서 어떤 걸 맞을지 결정하고, 예약하기.

끝. 금방 끝나더군요.

 

망설인 이유는 예약 확정 직전에 뜨는 메시지 때문이었습니다. '병의원에 바로 가서 맞아야 한다'는 내용이었거든요. 그러니 먼저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결재를 올려야 순서상으로는 맞겠지요.-ㅁ-a

 

 

 

30분을 기다려 맞고 왔습니다. 30분이나 기다렸던 건, 저 앞에 무수히 많은 백신 접종 대기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서 예진표 작성하고, 기다렸다가 접종하고, 끝. 매번 세 명씩 불러서 바로바로 접종했고, 123차를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그러니까 화이자 3각의 경우에는 1차와 2차에서 이미 백신 이상반응이 관측되었기 때문에 3차에서는 접종하고 바로 가도 된답니다. 덕분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회사에 돌아올 수 있었네요. 하...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해치워서 다행이었습니다.

 

 

미뤄둔 과제를 해치운 느낌이라 덕분에 마음은 편합니다. 그러니 이제 집에 가서 진통제 먹어야겠지요. 하하하.;ㅂ;

 

 

 

2021.12.15. 19:xx 덧붙임.

 

접종하고 나면 거의 바로, 아마도 10분 이내인듯 합니다만, 접종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런 문자가 날아옵니다. 뒤늦게 '그래서,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예약한 원래의 예방접종 건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답을 안 적었더라고요. 따로 취소할 필요 없이, 잔여백신을 예약하고 당일 접종하면 기존 예약의 취소 문자가 날아옵니다. 맨 마지막에 아예 확인해주는 문장이 있지요.

 

그러니 따로 취소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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