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펀샵의 크리스마스 트리들입니다. 트리는 이렇게 커야 제맛...! 이라 생각합니다만, 보관이 힘들죠. 사무실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용 트리가 한 그루 있으나, 12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월은 그냥 가짜 나무일따름입니다. 사무실 저편에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요.

 

왜 갑자기 크리스마스 트리 이야기를 꺼내냐면, 아래의 트윗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https://twitter.com/fischer70/status/1469468327630483457?s=20

 

漁夫형 공돌이의 이야기 on Twitter

“https://t.co/3SplNxY9zn 제정신이라면 쪽팔리지 않나. 한국에선 그냥 '일반 명절'인데 애초에 항의해 치우라 한 넘부터 시작해서 말임. 초파일에는 길거리에 연등 안 다나. 크리스마스 때도 마찬가

twitter.com

 

 

 

인용된 기사는 미디어 투데이의 기사입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103 

 

크리스마스 트리로 싸운 서울시 기자단에 “어처구니없다” - 미디어오늘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1진 기자들 사이 때아닌 격한 토론이 벌어졌다. 보도 관련 문제가 아니라 시청 내 기자실에 설치됐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고서 투표까지 이른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

www.mediatoday.co.kr

 

 

기사에서 설명한 사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12/8, 헤럴드경제의 기자가 '기자실 입구에 있던 트리가 왜 사라졌나?'라고 질문함.
2.간사를 맡은 내일 신문 기자가 '대변인실에 확인한 결과 일부 건의가 있어 치웠다'고 답변
3.해럴드경제의 기자가 '기사쓰듯 부탁한다'고 자세한 내역을 요청.
4.불교방송(BBS) 기자가 '불편함을 호소했던 기자로서 몇 자 적는다.' '대변인실이 기자단 동의 없이 임의로 설치한 뒤 종교편향 등 착오라고 판단해 철거한 만큼 기자단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관공서 내에 그것도 기자실 내에 동의 없이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종교 상징물을 설치해 차별을 유발하고 불편을 유발해서는 안된다.'고 말함

그리하여,
5.나도 절에 다니지만 트리는 연말을 상징하지 특정 종교 상징이 아니다
6.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트리 하나 없어도 문제 없다.
의 의견이 대립하고,

7.투표로 다수의 의견 확인하여, 트리 유지가 우세.
8.불교신문 기자는 '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않았는지 알겠다'고 발언.

 

 

정리한 내용이니, 자세한 내용은 기사 전체를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음. 이걸 두고는 저 트윗에서는 불교신문 기자의 반응이 이상하다고 보지만 말입니다. 연등회 시즌에 기자실에 연등을 설치하느냐 물으면, 그건 아니겠지요. 연등이 주로 설치되는 건 청계천변, 그리고 절 주변의 길가, 조계사를 비롯한 종로구 일원일겁니다. 다른 지역에 연등 설치된 건 본 기억이 드물고요. 최근에는 그 연등이 훼손된 사례도 본 적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불교는 기독교에 비해 차별받는다 느낍니다. 신도 수 자체는 불교가 더 많으나 개신교가 더 많고 큰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기야 신교와 구교의 머릿 수를 합하면 어차피 불교 신자 수를 뛰어 넘을까요.

 

 

불교방송 기자가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면, 그 트리를 설치하는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연말의 밝은 분위기를 살리가 위함이었다고 말하며 설득해도 되었을 겁니다. 음, 아니면 설득 안되는 타입의 사람이었던 건가요. 기사에 나타난 상황만으로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불교계도 엄청난 지원 받는 입장에서, 캐롤 저작권료 12억 지원에 반대 목소리 내고 연말 분위기 키우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반대하는 거냐 싶은가 봅니다.

 

 

 

이럴 때는 제 종교 베이스가 불교라는 걸 절감하는군요. 하도 탄압받는(...) 포지션의 종교였던 터라, 말입니다. 하하하하. 개신교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학교에서 동성애를 가르친다!"고 적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있기에 더 미운 놈이기도 하고요. 직장 근처 대형 교회에 그런 현수막을 걸어뒀더라고요. 그 교회, 바로 학교 이웃해 있는데 그러고 있으니 참.

그래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편하다고 하는 불교방송 기자의 의견에 썩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적는 겁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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