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이번주는 날마다 택배가 도착중입니다. 지난 주와 그 전주에 구입했던 물건들이, 특히 카카오메이커스의 주문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도착해서 그렇습니다. 아침마다 출근할 때 택배상자 치우다보니 갑자기 현자타임, 그러니까 회한도 아니고 이거 뭐하는 짓인가 싶은 마음이 스르륵 찾아왔다가 가곤 합니다. 하기야 지금이 해가 막 짧아지는 시기다보니 후회와 한탄의 그 중간쯤 되는 감정들이 오가기도 쉽지요. 아침에 해뜨는 거 보며 출근하고, 해 지고 나서야 퇴근하다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카카오프렌즈의 스마트 스케일, 그러니까 모바일 연동 가능한 체중계는 출시 때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도착하고서야 왜 그 때 사지 않았는가를 떠올렸지요. 저거 AA 배터리 4개를 집어 넣어야 합니다. 배터리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커다란 상자를 풀고, 그 상자가 딱 체중계에 맞춰 제작된 종이제품임을 보고는 멋지다고 외치고서는, AA 배터리 네 개를 넣어야 하는 빈 공간을 보고 나니 허탈한 웃음이 먼저 튀어 나오더라고요. 정가가 이미 두 자릿 수를 넘는 제품인데 그 배터리 얼마나 한다고 넣어주지도 않냐! 라든지, 충전타입이거나 햇빛만 받으면 충전되는 종류였다면 더 좋았을 건데 싶은 거죠.

그럼 그런 불평을 하면서 왜 샀냐 물으실만도 합니다. 그야,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매우, 싸게, 저렴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체중계의 가격보다는 비싸지만, 원 가격에서 할인율 매우 높게 나왔고요. 그리고 이건 연말 선물 찬스로 구입했습니다. 제 돈이 아니라 선물로 받았지요.

 

 

 

(색이 이상하게 찍혔습니다. 무지 배 위에 올라가 있는 콘의 색이 초록인 걸 감안해서 마음으로 보정해봅시다.)

 

그래도 포장 상태는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종이 상자의 안쪽도 아예 체중계에 맞춰 종이틀을 만들어둔 터라 안심하고 분리수거했습니다. 안쪽이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택배상자 안에서 꺼낼 때도, 비닐완충제가 아니라 그물형태의 종이 완충제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체중계만 꺼내고 같이 주문한 피규어는 넘어갈 뻔했는데, 분리수거하면서 다행히 잘 집어냈습니다. 그냥 체중계 위에 올려놓는 제품이더라고요. 라이언말고 무지를 골랐고, 그러길 잘했습니다. 귀여워요!

 

 

체중계가 생겼으니 이제 체중 관리 좀 해야죠. 운동도 더 하고, 움직이는 것도 많이하고. 억지로라도 챙겨야 문제가 없습니다. 여러분, 새해에는 운동합시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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