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리쿠, <불안한 동화>,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어제 다 읽은 유지니아 리뷰를 쓰다가보니 불안한 동화 리뷰도 안 올렸더군요. 서둘러 먼저 쓰던 글은 멈춰두고 불안한 동화부터 쓰기 시작합니다. 하하하하하;


불안한 동화 역시 뒤통수 후려치기의 귀재 온다 리쿠 다운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먼산)
너무 자세히 이야기를 하면 내용폭로가 될 위험이 있으니 일단 가려두자면 <굽이치는 강가에서>랑 닮았습니다.
살짝 보이나요? -_-a

이것도 성대한 떡밥과 거대한 낚시 찌를 가져다 놓고 풀어나가는 이야기라 꽤나 당황스럽습니다. 엉킨 실을 마당에 놓고 여기저기 삐져 나와 있는 실들을 뽑아 풀어나가다 보면 이건 여기서 뚝, 저건 저기서 뚝 끊깁니다. 그러다 막판에 이거다 싶어서 줄줄 잡아당겼더니 그나마 잘 풀어지는 듯하더니 막판에 또 뚝. 그 안에서 나온 진상이란건 참으로 진상입니다. 요즘 많이 쓰는 "그 ** 참 진상이네"라는 의미로의 진상. 막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
뭐, 최근 읽은 온다 리쿠 책의 상당수가 그런 느낌을 줬지요.

20 여 년 전에 발생한 살인 사건을 이제야 조사한다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이 작가답거니와 다 조사해서 진실에 근접했다, 이제 수수께끼는 다 풀렸다라고 외칠 즈음 나타난 이야기는 또 뒤통수를 칩니다. 음, 그러고 보니 긴다이치 하지메가 온다 리쿠의 세계에 들어온다면 나름 재미있겠네요. 하지메는 미야베 미유키의 세계보다는 온다 리쿠의 세계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세계에는 브라운 신부님 같은 분이 더 잘어울려요. 긴다이치 코우스케는 미야베 미유키 계라고 생각하지만요.


중구난방, 횡설 수설.
추리소설은 소재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다 내용폭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각만으로 잡아 나가다보니 이런 이야기가 됩니다. 안 좋아요오..;


온다 리쿠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는 앞서 언급한 그 소설, 그리고 엔드 게임과도 약간은 닮아 있습니다. 그래도 엔드 게임이 훨씬 제 취향에 가깝습니다. 그런 고로 집 서가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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