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일지 모르나, 한국에서의 연(戀)은 애(愛)와 다른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이 붙으면 비련의 사랑이나 일방적인 사랑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식물연애담도 아니고 연담.... 제 일방적인 사랑입니다. 근데 그 사랑이 제대로 된 사랑인지도 모르겠네요.

 

 

 

살아남기만을 기원하는 중입니다. 왼쪽의 작은 싹이, 유독 연약한 수국 화분이라서요. 작년에 왔을 때는 괜찮았는데, 겨울 보내면서 잎들을 다 떨구고는 다시 작은 싹만 내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최근에 수분 공급을 긴가민가 해서 미뤘더니, 그 사이에 시들었습니다. 화들짝 놀라서 어제부터 다시 물을 듬뿍 주고 있고요.

 

수국은 평소에는 물을 덜 먹는다는 말을 듣고, 과습일까봐 물 주기를 미뤘더니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진짜 저울에다 달아 놓고 물 무게 맞춰 줄까 고심중입니다. 진짜 그래버릴까. 하지만 집에 있는 전자저울은 1kg 짜리란 말입니다. 일반 화분 올리면 오류날 거예요.

 

하여간 날도 따뜻하고 하니 날마다 챙겨서 분무 해주고 살뜰히 챙겨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화분들처럼 또 떠나보낼지 몰라요.ㅠ_ㅠ

 

 

 

사진 상단 왼쪽은 커피. 상단 오른쪽은 유자, 하단의 둘은 레몬 나무입니다. 구체적인 종명은 넘어가고. 커피나무는 네 그루가 그럭저럭 살아남았습니다. 넷 들여와서 넷 살아남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들인 차나무 둘은 모두 사망. 아니, 씨앗에서 싹 틔우기는 그럭저럭 타율이 높은데, 걔들을 키워서 나무로 만느는 일은 왜 힘들까요.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얘들이 라임입니다. 이 라임을 키워보고 싶어 주문했던 거라 시도했는데, 다행히 하나가 먼저 발아했고, 준비하던 씨앗 중 하나는 썩었고, 다른 하나는 어제 확인하니 무사히 뿌리가 났습니다. 다른 레몬 한 종류는 발아가 늦습니다. 그래도 썩지는 않은 모양이니 싹 트기를 기다릴 따름입니다.

 

 

 

 

올해 들어온 수국 둘은 꽃은 피웠... 는데 물을 덜 줘서 꽃송이가 떨어졌습니다. 이날은 화분 갈이 끝내고 그 다음 날 찍은 사진입니다. 들어온 화분이 그리 튼튼하지 않아서, 가볍고 튼튼한 화분으로 새로 갈았습니다. 그 때문에 흙도 새로 사와서, 덕분에 다른 화분들이 혜택을 보네요. 다음에 화분갈이 해야하는 건, 엊그제 포기나누기 했던 스킨답서스. 화분갈이하면서 수경재배용 다른 끈을 빼먹은터라, 다시 잡아 넣어야 합니다. .. 그 큰, 나 안 버렸던가?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잊고 있던 오후 회의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오늘은 초근입니다. 그 문제 아니었다면 오늘 퇴근 후 화분갈이 하려 했는데 말입니다. 안되니 내일 해야지요. 부디 오늘 오후를 무사히, 잘 넘길 수 있기를. 흑흑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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