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캐리어는 분명 한참 전에도 한 번 사고 싶다고 투덜대지 않았던가요. 그 때 지름을 미뤘더니, 이번에 다시 또 지름신이 찾아옵니다.
발단은 항상 그렇듯 결제였습니다. 결제를 마치고 나니 여행이니까 캐리어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뒤에 따르네요. 그렇지 않아도 집에 캐리어가 여럿 있기는 하나, 본가에만 있습니다. 캐리어가 두 개 있던가요. 그래서 그 전부터 기내용 캐리어를 하나 살까 하고 고민하며 열심히 찾아두었더랍니다. 하나는 로우로우고, 다른 하나는 카카오프렌즈였지요.
https://www.rawrow.com/product/list.html?cate_no=194
로우로우 트렁크는 맨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색도 다양하고, 손잡이가 T와 H의 중간적인 모양인게, 다른 트렁크와는 달리 쓰기 편해 보이더군요. 실제 끌어보지는 않았지만 로우로우라 믿습니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로우로우 가방도, 지난 본가 방문 때 직접 사용해보고는 믿고 쓴다는 말을 다시 확인했거든요.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컸지만 가방 자체는 가벼워서 이전에 쓰던 로우로우 작은 백팩을 대체할만하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메 보고는 깨달았습니다. 가방이 등에 착 달라붙어서 들면 무거워도 메면 가볍게 느껴지는 마법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더군요.
그 앞서 구입한 또 다른 까망 백팩은 그럭저럭이었으나 이번 백팩은 매우 만족하니, 트렁크도 기대할만 하지요.
그런데.
지금 확인해보고 깨달았습니다.
https://www.koreanair.com/kr/ko/airport/baggage/carry-on
대한항공의 기내 수하물 반입 기준은 총 115cm, 그렇다 한들 각 변이, 폭(두께) 20cm, 높이 55cm, 너비 40cm를 넘기면 안됩니다. 그리고 제가 봐뒀던 로우로우의 63리터, 72리터 모두 기준을 넘어갑니다. 기내용 캐리어는 37리터뿐이군요.
로우로우의 캐리어 크기 비교를 보면 이러한데, 구입하려고 염두에 두고 있던 제품은 가운데의 63리터입니다. 크기로 따지면 24인치, 43cm × 69(바퀴 빼면 63)cm × 23cm.
집에 있는 작은 캐리어 하나도 24인치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기내 반입 범위에 넣어주긴 하는데. 홈페이지에는 20인치를 한계로 보니까요. 끄응. 그 4인치가 무시못할 크기 차이고요. 아니, 사진만 봐도 37리터와 63리터는 매우 다르지 않습니까. 하하하.
무게를 확인하는 기능도 37리터에는 없습니다. 하기야, 37리터는 작정하고 넣지 않으면 기내 반입 제한을 넘기기 어렵지요. 24인치, 63리터라면 책만 가득 담을 경우 제한에 걸립니다. 수화물 부치는 무게를 가뿐히 넘길 수 있고요. 지금이야 체력이 달려서, 그렇게 담고 다니면 아예 끌고 다니기도 어렵습니다.
생각난 김에 로우로우 말고 염두에 두었던 다른 캐리어, 카카오프렌즈 캐리어를 확인하러 갑니다.
예전에 한창 캐리어 찾아다닐 때 봤던 캐리어는 이쪽입니다. 그 때는 둘다 크기가 같다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튜브가 55cm(56×36.5×23.5), 라이언이 79cm입니다. 모델명을 보면 아마도 튜브가 20인치, 라이언이 29인치인 모양입니다. 세부 상품을 확인하면 튜브는 69cm(69×48.5×29)도 있습니다. .. 그러나 할인판매 덕인지 양쪽 모두 쌤소나이트Samconite 온라인몰에는 재고없음입니다. 라이언도 79cm(79×55×31.5)만 재고가 있습니다. 55나 69는 모두 재고없음이네요. 같은 시리즈로 나온 어피치도 재고없음.
이 셋이 모두 다 재고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라인이 나왔답니다.
이쪽 둘. 튜브는 이번에 빠졌고, 베이비 어피치와 베이비 라이언이 나옵니다. 아니, 튜브도 귀여운데!
가격은 이전 버전하고 비슷합니다. 69cm는 25인치, 55cm는 20인치라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가격이야 뭐, 샘소나이트니까요. 거기에 카카오프렌즈. 남자라면 핑크!가 아니라 하여간. 산다면 아마도 핑크일겁니다. 굴러다니는 수화물 중에서 눈에 확 띌 색이니까요. 로우로우는 산다면 세이지그린, 연한 녹색으로 할테고요. 머스타드도 눈에 잘 들어오는 색이라 좋지만, 로우로우 캐리어는 머스타드가 메인이라 한발 물러서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듭니다. 잠시 헛소리 좀 하고.
지금 당장 구입할 것도 아니고 그저 보고 있는 거니까 가격 생각하지 않고 잠시 헛소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캐리어 여럿 놓고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몇만 놓고 저울질 하는 일이니 상대적으로 마음은 편합니다. 더 비싸거나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면 글쓰며 검색하는 과정에서 이미 진이 다 빠졌겠지요?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렵니다. 시간이 된다면 로우로우 매장에 직접 가서 캐리어를 보고 싶은데, 서울에 자주 못가다보니 매장방문도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네요.-ㅁ-a 직접 들어보고 싶다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