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에 화분갈이 한 번 하고는 그대로 누웠습니다. 스파티필럼이 너무 잘 자라서 작은 화분으로는 부족했거든요. 한 세 번쯤 화분 꽃았다가 엎기를 반복했는데, 그러고 나니 화분 물 올리는 끈을 안 넣고 조립했더라고요. 그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도망쳤습니다. 하.=ㅁ= 모래층이 부족한데 잘 클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뜯다시피 해서 두 분으로 나눴거든요. 화분 흙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고, 너무 건조해서 물 못 빨아들이고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걱정은 많지만 일단은 시간이 해결해 줄겁니다.
오늘치 일기 쓰려고 들여다봤더니만 요한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군요. 으. 하지만 기력이 부족한지, 체력이 부족한지. 오늘 같은 날은 기상도 도와주지 않아서 얌전히 포기했습니다. 와. 진짜 어마어마한 황사더군요. 창 밖이 무섭기도 했지만 오늘, 하루 종일 공기청정기를 돌리는데도 주황색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파랑은 둘째치고 녹색까지도 안 내려오네요. 자기 전에 한 번 더 바닥 닦아야겠습니다. 건조한 방안 정리하는데 또 도움되겠지요.
일하기 싫다고 미루면서 끙끙대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나 마감일은 정해졌으니 코 앞에 있습니다. 그러니 일은 안하고 스트레스는 받는 상황이라. 게다가 이모저모 사고를 쳐놓은지라. 하. 이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입다무는 것이 제일인데 쉽지 않네요.ㅠ_ㅠ 가을 우울증이 아니라 봄 우울증인가요. 아무래도 남겨뒀던 약도 조금 챙겨먹어야 하나봅니다. 끄응.
매번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끝내지 못하는 건, 나약한 마음 때음이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매듭을 푸는 건 장본인이 해야지요. 미래의 나에게 미루지 말고 좀 정리 해야겠습니다. 오늘의 다짐으로 끗.
그러니 미뤄둔 책 두 권 마저 읽고, 그래서 치우고. 그 일만이라도 일단 해둬야겠어요. 토요일의 목표는 그렇게 소소하게 나마 적어둡니다.
약은, 조금 더 버텨보렵니다. 음, 일단은 5월 말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