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멕스를 구입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구입시기를 놓치고, 귀차니즘이 돌아와서는 그냥 드립백만 주문했습니다. 드립백도 제 게으름이 원인입니다. 가끔은 커피 갈기도 귀찮다며 아침에 일어나 커피 못내리고 나가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도 인스턴트 커피는 내키지 않는다며 커피 안 마시고 버티다가, 한창 새벽배송 이용할 때는 신작 드립백을 골라 주문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안 쓰다보니 드립백이 필요하다면 따로 구입해야합니다. 그래서 한창 고민하다가 카페뮤제오의 드립백 세트를 주문해봤습니다.-ㅁ-/ 텀블러와 함께 나온 버전이 있길래 충동구매로 같이 구입했지요. 안사도 되는 물품을 구입한다는 점에서 환경보호와는 매우 거리가 멉니다만. 환경보호의 기본은 다회용 텀블러를 쓰는 게 아니라, 그런 핑계를 대고 새로운 물품을 구입하지 않는 겁니다. .. 하지만 다들 한 물건을 오래 쓰면 시장이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헛소리와 함께...... (먼산)

 

 

케멕스를 구입할까 고민했던 건 대량으로 커피를 내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케멕스는 한 번에 10인분도 내릴 수 있거든요. 대용량 드립이 가능하다는 핑계로 살까 했는데, 여러 모로 후기를 보면 제 입에는 덜 맞을 가능성이 높더군요. 저는 멜리타파라. 강한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보통은 강배전으로 진하게 내립니다. 메리타를 쓰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칼리타보다도 메리타를 선호하는 입맛이고, 그러니 케멕스와는 안 맞을 가능성이 높...더라고요. 대량 드립이야 G에게 빌려준 콜드브루용 유리병을 쓰면 된다고 자체 설득을 했고, 통장잔고를 보고 얌전히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래요.. 쓰지 않고 모셔두면 뭐하나요. 쓰지 않고 모셔두고 영접하는 건 피규어와 인형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50리터 봉지를 사다가 사용하지 않는 여러 인형들을 모조리 분리수거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아니, 50리터도 필요 없습니다. 10리터면 충분합니다. 재봉가위로 잘 분해하면 ....... 적다보니 미묘하지만, 일부는 솜을 재활용해서 이케아 상어에게 밀어 넣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오래된 인형 하나는 아예 통째로 넣어도 되지 않을까 망상중이거든요. 그 외에 안 쓸 인형들은 조용히 분리수거를. 장식물로 올려두면 청소만 힘듭니다. 좀 더 꼼꼼하게 청소해야 비염에도 도움이 될 텐데 성격이 그렇지 못하니까요. 하하.

 

케멕스가 인형으로 흘렀습니다. 일단 잔고는 묶어두고, 케멕스는 정말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도전하겠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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