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렸나, 아닌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지난 달에 바다 건너에서 홍차 왕창이 도착했습니다. 루피시아에 다테이치고 수량이 풀린 것을 보고, 잽싸게 배송대행지로 주문해 받았습니다. 음. 적다보니 아마도 올린 것 같군요. 생각보다 배송비가 적게 나온 덕에 홍차 구입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구입하면서, B님이 궁금하다했던 백도우롱 극품을 주문했습니다. 차 맛이 로네펠트의 백도우롱과 유사한 맛이냐고 질문을 받았거든요.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터라 이번 기회에 같이 주문해보자고 시도했습니다.

 

 

 

로키와 펜릴의 티포원은 귀여우니까 근접사진으로 찍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포트인데도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 비록 받침접시는 깨지고 없고, 주둥이도 조금 깨져서 얼룩덜룩하지만 그래도 포트와 찻잔은 괜찮습니다. 차를 조금만 마시고 싶을 때는 쓰기 좋습니다. 요즘 제일 자주 쓰는 다구는 프라이팬이라는 무지막지한 이야기는 뒤로하고.... (먼산)

 

 

 

 

수색이나 맛이나 기타 등등은 물어보지 마세요. 제 입맛은 그리 신뢰할만 존재가 아닙니다. 저도 못믿는 걸요. 시시때때로 변하는 입맛에 널뛰듯 변하는 존재라, 어떤 때는 매우 잘 맞았던 것이 그 얼마 뒤에는 아니고, 그 뒤에는 도로 괜찮아 지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절대적인 척도로 기능하지 못한답니다. 그냥, 입에 맛있었냐 아니냐만 기준으로 삼습니다. 뭐, 제 입인것을요.

 

그런 의미에서 백도우롱은 그다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루피시아의 향차는 그리 썩 즐기지 않습니다. 루피시아보다 더 꺼리는 쪽은 베노아나 마리아쥬프레르지요. 이 둘은 향이 너무 강해서 싫어하는 쪽이고, 루피시아는 향과 맛의 괴리 때문에 피하는 쪽입니다. 백도우롱도 약간은 그런 괴리감이 돕니다. 아마도 백도가 아닐까 싶은, 말린 복숭아가 있어 단맛이 약하게 돌지만 기본은 '화장품맛'이라 부르는 묘한 맛이나 향입니다. 그리고 또 제가 중국차를 즐기지 않습니다. 아니, 녹차를 썩 즐기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까요. 홍차나 커피보다 녹차가 위를 더 훑는다고 느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쨌건 녹차는 아주 드물게 마실 정도로 입에 대지 않으며 중국차 쪽은 그보다 더합니다. 예외라면 중국홍차? 듣기로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기문 베이스라고 하던데. (찾아보러간다) 차 원산지는 안나오는군요. 그냥 재료가 차tea랑 베르가못 향료라고 적어뒀습니다.

 

www.twinings.co.uk/tea/earl-grey-tea/earl-grey-125-loose

 

Earl Grey - 125g Loose Tea

Twinings

www.twinings.co.uk

그리고 그건 홈페이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 홍차인지는 안나오네요. 흐음.

 

 

본론으로 돌아가.

탐라에 대만차 구입 열풍이 일었을 때도 잠깐 엉덩이만 들썩하고 말았던 건 그 때문입니다. 중국차나 녹차는 그리 취향이 아니며 우롱차도 찾아 마시지는 않습니다. 나오면 마시지만 일부러 사다가 우려 마시지는 않지요. 그래서 꼭 사야한다거나 시도해야겠다는 생각도 썩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루피시아 차 마셔보면서, 역시 다테 이치고가 이중에 제일이며, 다테딸기를 제외한 차들은 나중에 여행가서나 마시면 되겠다고 확정했습니다.

 

그러니 다음주나 다다음주쯤 슬쩍 택배를 보내겠군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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