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정리가 끝나지 않는 이유는 레고가 끝없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레고 수집을 멈추지 않는 이상, 정리도 계속됩니다. 적고 보니 책정리와 같은 이유네요. 책정리도, 끝없이 구입하고 끝없이 읽으며, 끝없이 정리하고 끝없이 방출하기에 끝나지 않습니다. 흑흑흑. 하지만 모든 책이 다 다르고, 모든 레고가 다 다르니 이 원죄는 포기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먼산)
위의 사진은 지난 주에 도착한 새 레고입니다. 40000대는 아마도 사은품에게 부여하는 레고인가 싶은데, 저 레고도 정식판매품이 아니라 레고 코리아 쇼핑몰에서 일정금액 이상을 구입했을 때 보내주는 레고였습니다. 모시면 아시겠지만, 아멜리아 에어하트와 그의 비행기지요.
B님이 상자를 보고 저거 록히드라고 적힌거냐 물으셨는데, 맞습니다. LOCKHEED VEGA5B. 그 빨강 비행기는 록히드에서 만들어줬군요. 지금은 록히드가 아니라 록히드마틴이지만, 그만큼 오래된 항공사란 건 알만 합니다. 그 이야기 하다가 보잉 비난으로 결이 흘러갔지만, 그건 보잉사 잘못입니다. 합병해놓고 더글러스 이름은 날리고 로고만 홀랑 먹은데다가, 보잉 737 맥스의 사건들을 듣고 있노라면 비난이 아니라 무한동력장치에 세팅해놓고 두고두고 갈아도 속시원치 않을 놈들입니다. 전자야 도의적 문제지만 후자는 인명의 문제니까요.
..레고 이야기하다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네요.
모든 레고를 꺼내어 사진 찍는다 해놓고 잊었습니다. 스타워즈 쉼터와 NASA의 과학자들이 빠졌네요. 그 둘은 아멜리아 못지 않게 작은 레고니 빼고, 나머지는 다 큽니다. 이 중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당연히 가장 오래된 레고인 오르상크의 탑입니다. 저게 30만원을 가뿐히 넘겼고요. 그 다음으로 비싼 제품은 중세 대장간, 아니면 낚싯꾼의 집 둘 중 하나일겁니다. 낚싯꾼의 집은 한국에서 품절임을 확인하고 여행 때 일마존에서 수령해 받은 ..... 그걸 감안하면 배송비 포함해서 낚싯꾼의 집이 제일 비싼 셈입니다. 중세 대장간은 그 다음.
오른쪽 상단에 깔린 윈터빌리지 소방서는 단종 예정이라는 말에 홀렸습니다. 그리고, 오르상크의 탑을 깔고 앉은 크로코다일-악어기관차는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받기 위해 고민하다가 구입한 제품이고요. 제가 안 좋아해도 아마 L이 좋아해줄 거라 믿습니다.
오늘 탐라에 '시할머니가 관절염으로 안쓴다며 뜨개실을 잔뜩 주셨다!'는 내용의 트윗(https://twitter.com/thattakufriend/status/1373491823541428224?s=20)이 있었으니, 저는 레고를 잘 모았다가 L에게 물려주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저 오르상크의 탑은 든든한 재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제 구입 이유야, 반지군주 때문이 아니라 마법사의 서재 때문이었고. 서재에 홀리기는 레고에도 마찬가지랍니다. 하하하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제가 아니라 G가 구입하고 있으니, L이 조금 더 크면 알아서 잘 넘겨줄 겁니다. L이 해리 포터를 읽을 날이 그리 멀지는 않군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