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삐죽빼죽 거리는 걸 보면 마법이 머지 않았나봅니다. 끄응. 약은 자취방에 모셔두었으니 여분이 없고. 본가에도 몇 알 둬야 하나요.
어쨌건. 낮 동안에 신나게 달린 소설 하나가 뒤통수를 그야말로 후려치는 바람에 지금 뻗었습니다. 감상은 따로 쓰겠지만, 뒤통수 맞았을 때의 얼얼함이 이루말할 수 없어서 말입니다. 아니, 위화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갑자기 장르가 오메가버스에서 휙 떠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 반전을 만나는 순간 머릿 속에는 딱 두 글자만 남더군요.
SF
하아. 물론 오메가버스는 SF맞습니다. 형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넣고 페로몬기관이 등장하는 생물학적 SF라고 해두지요. 하지만 이건 그걸 넘어서서...(하략) 진짜 궁서체로 적고 싶었습니다. 그 반전이, 그리고 그 반전으로 다가가는 과정이 매우 슬펐습니다. 두 번 못 읽을 소설이지만 그만큼 강렬하게 남을 소설이긴 하네요.
그래서 지금 다른 소설로 힐링중. 아냐. 힐링이 안되니 오늘은 업무용 도서를 좀 읽어야 하나봅니다. 퇴근한 직후에 업무 전화 하나 받았다가 전면적인 원고 개정 요청을 받아서 심기가 좀 불편하긴 합니다.
https://www.lego.com/ko-kr/product/medieval-blacksmith-21325
아직 발매 전이고 2월 1일 발매된다는 중세 대장간. 아이디어 라인입니다. 아이디어 라인은 제 옆구리를 퍽퍽 찔러가며 질러라!를 외치는 제품군인데, 이번에는 진짜 취향에 적중했습니다. 비수에 찔려 제 카드도 이번에는 얌전히 포기 했 .. 이 아니라. G가 생일선물 대신 사준다며 미리 돈을 보내준 덕분에 이번에는 결제만 하면 됩니다. 작년 12월에 하늘색 폭스바겐이랑 해리포터 크리스마스 캘린더를 보낸 보람이 있군요. 후후후후. 해리포터는 나중에 L이 뜯으라고 고이 모셔뒀습니다. 해리포터야 책 좀 읽기 시작하면 하나씩 풀어 두려고요.
하여간 저 중세 대장간은 일찍 품절될 것 같으니 잽싸게 구입해야지요. 경찰서도 생각보다 빨리 품절되었으니까요.
이번에 나온 이 아이슬란드 텀블러는 웬만하면 사려고 했습니다만, 뚜껑 윗부분을 포고 마음이 식었습니다. 지난 분홍색 스탠리는 윗부분 뚜껑이 투명 아크릴이더니, 이번에는 재질이 흰색 불투명이더군요. 아크릴인지 아닌지, 어쨌든 매우 저렴해보이더랍니다. 보고 나서 마음이 차게 식어서 내려 놓았는데, 컵 몸체 만큼은 마음에 들어서 도로 고민이라니까요. 하지만 막 지르기에 당신은 너무 가격이 높지요. 4만원에 근접합니다. 아무리 공짜 음료 하나 받을 수 있다지만, 그리고 맥주에 최적화된 텀블러지만 아쉽습니다.
스탠리 공식 제품을 찾아보고 다시 한 번 더 고민해야겠네요. 공식 제품은 스벅라인보다는 저렴하겠지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