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마신 맥주. G가 재미있는 맥주라면서 건네줬습니다. 이름이 재미있고, 저 로고의 드래곤이 있는 병뚜껑도 재미있다면서요. Dragon's Milk라면 龍乳, 그러니까 용의 젖을 의미하지 않던가요. 난생인 드래곤이 모유를 먹인다면 오리너구리 다음으로 학계에 보고될 만한 사항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드래곤을 연구하는 학계가 있다면 말이지요. 아마도 없겠지만.

 

 

결론만 말하면 입에 안 맞았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Roasted, Malty 스타우트라는데, 제 입에는 매우 강한 맛이 돌더랍니다. 그러니까 알콜향이 강하다고 해야하나? 종종 술향이 강하면 그 향을 소독약 향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맥주도 그렇더라고요. 매우 강렬한 맛의 맥주인데, 거기에 술향이 확 올라오니 이건 내 취향이 아니라며 조용히 치웠습니다. 신기한 맥주가 눈에 들어오면 하나 둘 시도해 보지만, 그 중 마음에 드는 맥주는 많지 않습니다. 아. 갑자기 떠오르는 센다이 지역 맥주의 맛. 은하철도의 밤 맥주도 좋았고, 다테 맥주도 좋았습니다. 으흑. 코로나19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묶여 있다보니 어젯밤에는 꿈에서 일본여행을 가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 다음 주 중에 G랑 같이 여행 적금 하나 들어둬야겠습니다. 엔화 환전도 할겸, 통장하나 뚫어서 공동 경비 마련해둬야겠네요.

 

 

어쨌건 이번 맥주는 입에 안 맞았으니, 경험했다는 기록만 남겨둡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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