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콜릿, 나마쵸코, 파베라 불리는 저 초콜릿은 썩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원래 초콜렛도 씹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바, 끈적하게 달라붙는 초콜릿인데다 밖에 두면 녹아서 흐물흐물하니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만드는 법도 대강은 알고 있다보니, 만들어 먹으면 왕창 먹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왜 잘못된 생각이냐, 분명 만들다보면 번거롭다면서 차라리 사먹지! 라고 외칠걸 제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빙글빙글 돌려 말했지만, 일부러 찾아먹는 초콜릿은 아니란 이야깁니다. 게다가 요즘은 단 것이 썩 내키지 않아서 초콜릿도 덜 사먹고요. 아차. 파베를 사먹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제게 파베의 기준은 로이스입니다. 홋카이도에서 파는 그 로이스의 가격, 양을 생각하면 손이 안 갈 수밖에 없지요. 썩 즐기는 것도 아니니까요.

 

 

요약하면 1.높은 품질 기준 2.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음 3.보관 방법의 번거로움이 생초콜릿을 잘 안 먹는 이유랍니다. 그리고 바꿔 말하면, 사진 속의 초콜릿은 제가 산 제품이 아니라 선물 받은 겁니다. 어쩌다보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왕창 받았는데, 그 받은 선물 중에 생초콜릿이 있었거든요.

번거롭게 교환하는 제품도 아니고 친절히 문앞까지 배송되었습니다. 고이 모셔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최근 당 떨어짐 증세가 나타나서 사무실로 옮겨두었습니다. 재택근무자가 늘어서 냉장고를 마음껏 쓸 수 있어 가능한 묘기(..)입니다. 그러합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참 좋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내리고, 생 초콜릿 가져다가 홀랑 먹으면 딱 좋습니다. 만들 때 물엿 들어가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때문인지 이에 달라 붙을 듯이 쫀득거리는 식감도 재미있고요. 이에 달라붙지는 않지만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쫀득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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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당 떨어지니 업무 한숨 돌릴 즈음에 하나 또 꺼내먹어야겠네요. 으으으. 데이터가 쓰러지지 않아.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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