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매우 잘 죽입니다. 제 손에서 죽어나간 식물들이 상당한데, 본가에 들고 가서 어머니께 드리면 또 괜찮아진단 말이지요.

사진에서 가장 아랫부분에 보이는 저 무화과도, 열매 달려 집에 들어왔다가 잎사귀 모두 다 떨구고 나서 다시 잎을 내는 겁니다. 그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물을 더 준건지, 물을 덜 줄건지. 어쟀건 한 번 죽을뻔 했다가 살아남았습니다.

그 바로 위로 보이는 월계수도 집에 들어와서 약 한 달 쯤 되었을 때 잎이 누렇게 말라 떨어지는 바람에 식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월계수랑 무화과랑 비슷한 시기에 앓았네요. 그 사이 저기 보이는 저 커피들은 매우 씩씩하게 잘 자랐습니다. 이사 막 왔을 때 찍은 사진이랑 비교하면 확연히 티가 납니다.

 

저 뒤쪽으로 보이는, 사진상 가장 위쪽에 있는 화분 둘도 시들시들합니다. 하지만 화분 옮기면서 확인했더니 그럭저럭 잘 살아남았습니다. 저 둘의 정체는, 내년에 잘 크면 그 때 공개하겠습니다. 이름 적어 둔 팻말도 잘 끼워두었고, 그러니 이름 잊어 먹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화분에 비료를 더 넣어줄까만 더 고민중이고요.

 

 

그간 베란다에 두었던 화분들을 지지난 주말에 들였습니다. 수도권이 난리라 주말에는 잠시 본가에 가서 용건만 해결하고 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 중에 화분갈이가 있었습니다. 분갈이 두 개 하고, 기존 화분들에도 흙을 더 넣어주고요. 그리고 다들 아래에 화분받침 대용품을 깔고 집 안으로 들였습니다. 베란다는 추우니, 이러다가 얼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게다가 물 주는 걸 잊으면 안되니까, 안에 들이면 그래도 자주 보지 않을까 싶었지요. 날마다 환기하려고 창문 열면서 절로 상태 확인을 합니다. 시들시들하면 그 때 그 때 물을 주면 됩니다. 엊그제는 또 우유를 줬지만 곰팡이 필 조짐은 아직 안 보입니다. .. 괜찮을 거예요, 아마.

 

 

지금 망설이는 구입 제품이 몇 있습니다. 작약 둘, 블루벨 구근. 어차피 고민은 고민이고, 제가 또 죽이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고요. 몇 년 전에 심은 장미는 제가 잠시 손 놓은 사이에 이미 제멋대로 자라고 있지만 지금 가지치기를 하려면 전지가위가 필요하다면서 가지 자르는 일은 미루고 있습니다. 2월 쯤에 좀 잘라줘야 하는데, 작년에 너무 잘라서 그런지 상태가 안 좋았거든요.

하여간 구근과 뿌리는 이번 주 안에 구입 여부를 결정할겁니다. 아차. 저 사진에는 안 찍힌 식구 둘도 있으니 올해는 참아야 하나요. 일단 두고 보고 생각하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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