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메일링을 받으면 대개는 흘려보냅니다. 취향에 맞는 레고가 매번 나오지는 않으니 높은 확률로 지름반사를 외치거든요. 하지만 이번 메일링은 달랐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G에게 링크를 던져줬으니까요.
엘프 클럽하우스. 레고 이번 크리스마스의 메인 상품은 이 엘프 클럽하우스입니다.
왼쪽에 놓인 건 아이들을 위한 선물들. 이 선물을 엘프 넷이서 정리하는 모양입니다. 이름 그대로 엘프들의 집이라, 뒷면에는 숙소도 있더군요.
침대가 꼭 군대 숙소 같지만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아래에는 시계도 있고 부엌도 있고, 심지어 벽난로에는 와플 기계도 있나봅니다. 와플과 커피가 엘프들의 식사로군요.
그래도 요즘은 기술 도입이 활발한지 컴퓨터도 있습니다.
.. 그래요. 대략 한 30년 정도 전의 컴퓨터인가요. 아무리 보아도 저 하단의 틈은 A드라이브도 아니라 B드라이브, 5.25인치 디스크용이 아닌가요. 설마하니 컴퓨터 부팅도 5.25인치 디스켓으로 하는 겁니까? 게다가 모니터도! CRT고 뭐고를 넘어서 저 표시는 옛날 옛적의 녹색 화면이야! 흑백도 아냐!
다음 크리스마스 때는 엘프들에게 노트북 한 대 선물해줘야겠습니다. 크흑. 그래야 착한 어린이 말고 착한 어른들도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안된다면 착한 어른이 선물은 12개월 적금을 들어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진짜 노트북은 사긴 사야해요.
진저브레드 하우스는 작년에도 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건 G가 작년에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하던 제품이고요.
생강빵부부는 아기도 있습니다. 꽤 귀엽긴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라서요. 저는 생강빵은 먹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진저브레드쿠키 참 맛있지요.
그래서 전 구입한다면 이쪽, 윈터빌리지 소방서를 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엘프나 생강빵보다 소방서가 더 멋지지요.
크리스마스 별도 있고, 색소폰도 있고, 소방차도 있고, 거기에 올라프는 아니지만 눈사람도 있습니다. 달마시안과 개뼈다귀도 매우 마음에 드는 조각들이라, 아마도 이쪽 소방서를 구입할 가능성이 몇 퍼센트라도 조금 더 높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요. 제 통장 잔고님이 올 연말까지 지출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못가지만 그 대신 다른 소소한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이런 저런 비용이 많이 나갑니다. 책이라든지 잡지라든지 알라딘 굿즈라든지. 그 때문에 통장잔고가 영 좋지 못한 상태라 올해 레고를 더 구입할 여력은 없습니다. .. 생각해보니 올 상반기에 이미 레고를 몇 개 샀더라고요? 엊그제 새집정리 하다가 확인했지만 지금 조립하지 않고 쌓아둔 레고가.... 심지어 일본 여행 때 구입해서 들고온 레고가.....
다음에 시간되면 그쪽 사진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뭔가 잔뜩 쌓여 있지만 모아 놓은 모습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안쓰는 장난감(..) 상자들 사진 말이죠. 흑흑흑.
제품 가격은 저 셋이 모두 동일하게 139900원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제 마음을 사로잡은 소방서의 멈머와 개뼈다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