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피어에서 나오는 미야베 월드 2막은 반으로 갈립니다. 무섭거나, 재미있거나. 물론 둘 다 겸하는 책도 많지만, 읽고 나면 가슴 속이 몽글몽글, 온기로 차오르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읽고 나면 후유증이 심해서 힘듭니다. 예를 들어 삼귀는, 표제작인 삼귀 읽다가 버스정류장에서 눈물 펑펑 쏟을뻔한 적이 있었지요. 금빛 고양이는 오치카의 이야기가 좋게 풀리다보니 달달한 느낌이 더 나서 좋았습니다. 오치카의 연애담이 파국으로 시작했던 터라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번 책.(먼산)
아니, 추석을 앞두고 이런 책을 내주시면 어떻게....... (먼산2)
표제작인 첫 번째 이야기는 등골이 오싹.. 하다못해 혼자서는 못 읽을 이야기고요. 두 번째 이야기도 한숨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러고 나니 이 책을 오늘 저녁 자기 전 베갯머리 책으로 삼는 것이 옳은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새집 책장에 『금빛 눈의 고양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쪽부터 다시 읽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알고 있는 앞 이야기로 마음을 달래야, 다음 이야기도 술술 넘어가겠지요. 하..... 책이 재미있어서 잘 넘어가는 점은 좋지만, 먹먹한 이야기가 많아 무겁습니다. 읽을 때 옆에 달달하고 따끈한 음료 놓고 읽으세요. 물론 읽는 도중에 마시는 걸 잊어서 차갑게 식겠지만, 보온병에 담아두면 괜찮을 겁니다. 마음의 준비 해두고 보세요.
당연히 읽는 재미는 보장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까지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단번에 읽어 내릴 정도로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