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잊은 것 같다 생각은 했는데, 독서기였군요. 엊그제도 문득 독서기 올렸나 아닌가 생각은 떠올렸다가, 지금 또 생각난 김에 확인하니 6월도 안쓰고 7월도 안 썼습니다. 그간 분주했기 때문이라 변명해봅니다. 이 두 달 동안에는 이사가 머릿 속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다보니 다른 일들은 그 밖으로 밀렸습니다. 이제 이사도 거의 마무리 했으니 슬금슬금 올려보지요.

 

라지만. 목록을 뒤져보니 8월초 포함해서 그간의 전자책 구입은 매우 적습니다. 나중에 종이책도 찬찬히 올리겠지만, 거의 구입만 하고 읽지를 않았습니다. 저녁 때 피곤해서 일찌감치 잠들었던 이유도 있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로오히를 돌리기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아케이드 게임을 포함해서 마음먹고 붙잡은 모바일 게임이 생기면 그쪽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나니까요.

 

 

 

 

사진 파일 네 개를 붙여 놓으면 이렇게 되는군요.

 

장바누. 『허니 서클(외전)』.

BL, 오메가버스.

외전이 추가로 나와서 샀습니다. ... 만 왜 읽은 기억이 없을까요.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외전은 달달하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외전증보판)(외전).

BL, 오메가버스.

이쪽은 개인지로도 있습니다. 전자책으로도 있고요. 둘 다 있다보니 외전만 추가 구입했는데, 중간의 이야기와 뒷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보통 오메가버스의 외전은 임신과 육아가 많은데, 이쪽은 임신기간의 이야기입니다.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 사정과 낳기까지의 고행길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오메가버스의 핵심 주제부터가 그거죠. 본능과 페로몬, 그리고 임신.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도 아마 그쪽일 겁니다.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BL, 네임버스.

유니버스universe의 뒷글자만 따서 ~버스로 지칭되는 여러 세계관 중 출간작으로 드물게 보이는 세계관이 네임버스입니다. 컬러버스나 케이크버스 등도 있다고 들었지만, 이 둘은 출간작으로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연재 자체도 그리 자주 나타나는 편이 아니고요. 오메가버스와 가이드버스(센티넬버스)가 BL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이야기라면 네임버스는 드물게 나타나지요. 딱히 BL이 아니어도 되는 세계관이지만 뭐....

이겸은 제가 지금까지 봤던 BL소설 주인공중에서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인물을 꼽으라면 순위권에 듭니다. 이겸과 맞먹으려면 역시, 『청춘만가』의 지수쯤? 양쪽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건, 연상이냐 연하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하기야, 이겸은 골든리트리버, 지수는 래브라돌리트리버 쯤의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비유적멈머 이야기는 뒤에서도 한 번 또 나올겁니다.

 

 


울랄라훌랄라. 『B급 가이드 1-4, 외전』.

BL, 가이드버스.

각인은 안했지만 꽤 진지하게 만나고 있던 에스퍼에게 차였습니다. 사내커플의 부작용대로, 뒷 소문이 아주 좋지 않게 난데다, 저 에스퍼는 바로 결혼까지 합니다. 홧김에 다른 센터로 전출을 갔는데, 거기서 혼자서만 다니는 안쓰러운 S급 가이드를 만납니다. 올망올망한 눈을 가진, 아주 매우 미인인 에스퍼인데 그래서 더 안쓰럽습니다. 만. 독자가 짐작하는대로 음흉하공 내숭떨공의 인물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다 알아도 주인공만 그 속내를 모릅니다. 모르니까 사귀어 줄 수 있겠지요.

대체적으로 속내가 검은 애들은 질색하는데다, 돌이켜 짚어보면 저 놈은 본인이 폭력가해자면서도 피해자로 가장하고 있단 말입니다. 게다가 상당한 변태고요.-ㅁ-a 제 취향에는 안 맞았습니다.

 


디네즈. 『호박이 넝쿨째 1-4, 외전』.

BL, 판타지, 임신.

오메가버스는 아니고, 임신키워드가 있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될 때는 매우 즐겁게 보았지만 다시 볼려니 이 환장대사태를 견디기가 쉽지 않군요. 이전에 조아라 리뷰 작성할 때 올렸던 기억이 있으니 내용 요약은 넘어갑니다. 다만 일러스트표지에서도 렉시의 미모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두나래. 『별이 있는 곳에 1-2』.

BL, 판타지.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완결 후 출간되었는데, 구입만 하고 아직 손은 못대었네요. 조만간....!

 

세람.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1-2』.

BL, 현대, 퇴마.

퇴마라면 퇴마입니다. 연재 당시에도 이거 전자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나왔습니다. 제목그대로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날아온다는 소재의 공포추리소설입니다. 공포소설 소재의 BL도 여럿 있지만 지금까지 본 소설들은 다행히 다 행복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이 소설도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되고요. 진짜 죽은 애인이 보내는 메일인지, 메일을 보내는 이가 따로 있는지, 등등이 얽힌 스릴러로 소설 형식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니 그쪽에 집중해서 봐도 좋습니다. 마침 여름 ... 이지만 장마철이 끝나면 바로 가을이 오고 겨울로 넘어갈 모양이군요. 휴가기간 중에 날잡고 읽어볼까 합니다.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L, 현대, 배우.

연예계를 소재로 한 BL소설은 상당히 많고, 이 소설도 배우가 주인공입니다. 다른 한쪽은 라이벌소속사 사장이고요. 시작부터가 매우 속터지는 상황이라 읽을 때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소설 읽기 시작할 때가 한창 이사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있을 시점이라, 1권에서 한태림이 정시우를 몰아붙이는 모습에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된겁니다. 소속사에서 내쫓기고 돈 없고 뭔가 사정 많을 듯한 가련한 정시우를, 재벌3세에 머리 좋고 돈 많고 소속사 사장이기도 한 한태림이 일방적으로 추궁하고 괴롭히니 못 견디겠더라고요. 진짜 1권의 이입이 매우 심해서 읽다가 손수건 가지러 갔습니다. 하하하하하.

물론 그날만 그랬고, 그 뒤에 다시 읽을 때는 이입도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앞부분은 아예 재독 안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 풀리는 부분부터 보았지요.

2권부터 4권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1권 초반에 등장하는 수수께끼 혹은 사건의 해결과 이어집니다. 정시우가 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는지, 그 바탕이 된 사건이 무엇인지 등이 이어집니다. 외전에서는 본편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주요 인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하하하하하. 정시우의 맷집이 상당하군요. 그렇더랍니다.(먼산)

1권에서 시우가 하도 고생하다보니 중반 이후에 태림이 고생하는 모습이 매우 달콤합니다. 엿이 달아요.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개정판) 1-3, 외전, 추가외전』.

BL, 가이드버스.

가이드버스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소설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연상연하커플에, 가이드가 센트릴보다 강합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가이드가 어쩌다보니 공중전-_-에 휘말려서 고생합니다. 물론 가이드의 스토커에다 아주 독특한 능력을 지닌 센트릴이다보니 고생은 배가 되고..... 어떤 의미로는 각자의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쪽도 결말은 행복합니다.

개정되기 이전 판을 보았으니 개정판을 보고 다시 즐겨야 하는데 아직 다시 손대지는 못했네요.

 


이아농. 『링커 :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 1-11』.

현대, 판타지.

이쪽은 헌터물이 아니라 판타지입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 상당히 즐겁게 보아서 소설도 덥석 구입을. 생각난 김에 다른 책들도 재주행 하렵니다. 무엇보다 TTS, 읽어주기로 듣기 괜찮거든요.

 


텐시엘. 『사랑과 전쟁 in GAME 1-4, 외전』.

BL, 현대.

아주 간략하게 압축하면 게임하는 두 사람이 연애하는 소설입니다. 물론 게임하다 눈 맞아서 연애하는 내용은 한 두 번 나온 것이 아니지만, 이 소설의 재미는 저 사랑과 전쟁이라는 키워드에 있습니다. 이 표범우와 권운 두 사람이 게임 내에서 사랑과 전쟁을 찍고, 그 주변 사람들도 사랑과 전쟁 못지 않은 드라마틱한-그러나 아주 현실적인 생활을 즐기거든요. 평범한 집에서 막내로 태어나 자란 권운이, 게임하다가 만난 인연에 코꿰여 인생 전체가 끌려가는 느낌이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코뚜레를 쥔 주인들이 부자니까요. 게다가 표지에서처럼 권운은 그야말로 눈 반짝반짝한 골든리트리버이고, 표범우는 어른냄새 폴폴 풍기는 흑표범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 겁없는 댕댕이가 표범에게 덤빈다!'싶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표범도 댕댕이의 애교를 받아주다 못해 요구하니까요. 천생연분이라면 천생연분입니다.

권운의 요리 솜씨가 매우 좋아서 요리 이야기가 매우 자주 나옵니다. 그러니 배고플 때 보면 곤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바누. 『허니 서클(외전)』. MANZ', 2020, 1200원.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외전증보판)(외전). 스토리B, 2019, 900원.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시크노블, 2020, 각 3600원.
울랄라훌랄라. 『B급 가이드 1-4, 외전』. 블리뉴, 2020, 1권 2500원, 2-3권 각 2700원, 4권 3천원, 외전 2500원.
디네즈. 『호박이 넝쿨째 1-4, 외전』. 더클북컴퍼니, 2020, 1-2권 4천원, 3권 4500원, 4권 3500원, 외전 4천원.
두나래. 『별이 있는 곳에 1-2』.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3300원.
세람.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1-2』. 비욘드, 2020, 각 3천원.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M, 2020, 1-5권 각 3500원, 외전 2200원.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개정판) 1-3, 외전, 추가외전』. 1권 3천원, 2권 2천원, 3권 3500원, 외전-추가외전 각 1천원.
이아농. 『링커 :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 1-11』. 휘슬북, 2020, 각 3200원.
텐시엘. 『사랑과 전쟁 in GAME 1-4, 외전』. 요미북스, 2020, 1-3권 각 2800원, 4권 3300원, 외전 2400원.

 

종이책 정리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 독서기도 가능한 빨리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잊지 않는다면 이번 주 안에, 아마도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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