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리마치기까지 대략 두 시간 걸렸습니다. 예상보다는 빨리 끝났고요. 맨 하단에는 전공서적이 깔리다보니 이상한 책이 몇 보입니다. 아, 그렇다고 마도조사나 시그리드가 전공서적인건 아닙니다. 흠흠.
정중앙에 쌓인 책들은 뭐냐, 읽어야 할 책들입니다. SF 서적이 대부분인데, 이 책들은 빨리 읽어서 치워야 합니다. SF가 취향에 그리 썩 맞지는 않지만, 추리소설이나 판타지소설보다는 뒤로 밀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삽니다. 지난 주에 도착한 책들도 저기 얌전히 꽂혀 있네요. 두서 없이 놓인 것처럼 보여도 나름 원칙을 두고 정리했습니다. 공간이 생겼으니 이제 본가에 있는 책들을 날라야 하는군요. 다른 것보다 넨도롱도 여기로 옮겨야죠. 옮기면서 정리할 넨도롱은 또 정리하고요. 전 기억도 없는데 왜 페그오 아르쥬나가 있을까요. 끄응.
가능하면 어머니는 집에 있는 책을 모두 다 가져가라는 눈치인데, 그럴려면 저 크기의 책장을 저만큼 더 들여야 합니다. 지금 글 쓰며 깨달았는데, 자취방에서 가져온 서가 중 나무 상자 네 개는 손도 안대고 지금 거실에 쌓아 뒀습니다. 원래 그 자리인 것처럼 잘, 두었더니 지금에야 눈에 들어오네요. 여기 쌓인 책들은 모두가 개인지지요. ... 나 개인지가 왜이리 많지?; 언제 한 번 정리해서 사진 올려보고 싶지만, 그것도 체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도 오늘 퇴근 길에 자취방 들러서 짐 정리해 들고 오다보니, 원래는 밥솥과 신발만 챙겨 나오려던 것이 부엌 살림 이것저것도 같이 챙기게 되네요. 덕분에 세 번, 정도만 더 가면 짐 나르기도 거의 끝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저녁 한 끼 제대로 챙겨먹고-밀키트-맥주를 곁들었더니 갑자기 감기가 확 올라오네요. 안돼! 감기 걸릴 마음의 준비는 안되었단 말이닷!
오늘 오후에 약먹은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더니, 오늘 내린 커피가 디카페인이란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내릴 때는 기억했지만 마실 때는 기억 못했다는 신묘한 상황이군요. 아니, 맛이 꽤 괜찮아서 그랬습니다. 센터커피, 일단 메모해두고요. 내일은 디카페인이랑 카페인이랑 섞어서 내릴 테니 문제는 없습니다. ..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