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드디어 냉장고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으니 이것저것 주문하고 싶다-가도, 주문하려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다 담고 보니 상온에 냉장에 냉동으로 제각각이라 상자만 셋이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냉동 제품은 나중에 다시 구입하겠다고 기약하고, 냉장 제품만 대강 채워 담았습니다. 요즘 요거트를 신나게 먹고 있어서 2리터짜리 한 팩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통에 담긴 요거트를 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플라스틱 병을 매번 치우는 것도 일입니다. 그래서 번갈아 주문해 먹고 있고요. 서울우유의 플레인 요거트 1리터가 이것보다는 조금 단맛이 강하더군요. 아니, 제주 요거트가 더 달았던가?

 

섞어 먹는 건 매번 바뀌지만 요즘에는 팥빙수용 팥을 넣습니다. 그 전까지는 유자차나 레몬청, 한라봉청을 넣었는데 팥을 넣으면 속이 든든한데다 미숫가루맛 단백질 파우더를 추가하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속도 든든하고요. 빵을 먹을 때는 과일청이 좋지만 빵을 안 챙겨먹는다면 팥과 미숫가루의 조합이 더 좋지요. 따로 우유 챙겨마실 필요 없다는 점도 좋고요.

 

 

본론은 빵이었지요. 간식빵 몇 종류도 요거트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같이 주문했던 빵이 사진에 보이는 타르틴의 모닝번입니다. 아침빵인데 먹어보면 왜 이게 아침빵인지 알만 합니다. 달야요. 캐러멜라이즈된 설탕 등등에 살포시 오렌지향도 나서 오독오독 씹는 재미가 있습니다. 페이스트리인데도 그런 씹는 맛이 나고, 커피와도 잘 어울리며, 달달하니 뇌를 잠에서 댕댕댕댕댕 깨웁니다. 일석삼조의 빵이로군요.

 

하지만 두 번 주문할 일은 없습니다. 소개글만 봐도 이 빵은 추가 가열이 필요합니다. 냉장보관으로 오는 빵이라, 전자렌지에 돌리면 약간 눅눅하지만 따뜻하고, 원래대로라면 프라이팬에 데워 바삭한 맛을 즐겨야 합니다. 여름에는 겉의 설탕이 녹아서 일부러 냉장 보관으로 보낸다더군요.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조금 더 간편하게 해결할 텐데, 그런 거 없습니다. 오븐은 꺼내기 번거롭고요. 그러니 그냥 냉장 상태 그대로 먹었다가 후회했습니다. 이 빵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먹거나, 아니면 겨울에 방문해서 사오는 쪽이 더 낫다고요.

 

편의를 위해 맛을 포기하자니 아까운 빵입니다. 언제 기회되면 매장을 직접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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