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일이 있어 회의참석차 중구까지 나갔습니다. 서울시청 주변을 지나는데, 참배객들이 참 많군요. 지금까지 속으로 많이 화냈기 때문에, 블로그에까지 그 감정을 구구절절 적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지쳤어요.

회의 참석자 중에 '줄이 너무 길어서 조문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더 속이 쓰리군요. 안희정의 사건이 있었을 때 들었던 여러 말도 그랬지만, 참, 미묘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더 못들이는지도 몰라요. 정치적으로 올바른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제가 느끼는 벽도 엄청나게 두터우니까요. 저보다 더 예민한 분들, 더 힘든 자리에서 겪는 분들의 고통은 더 심하겠지요. 그렇게 짐작할 뿐입니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그저, L은 저나 G가 겪었고 또 걸어왔던 길을 편하게 걸으라고, 열심히 장애물을 치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건 토끼에게도 그렇고, 벼락이에게도 그렇겠지요. 조금 더 걷기 편한 길을 만드는 것뿐입니다. 쓰레기가 보인다면 분리수거하고, 가능하면 편하게 걸어갈 수 있게, 길도 다듬어 주고요. 아... 이런저런 말들을 꾹꾹 눌러 참으며 가봅니다.

 

 

 

이번 사태 때문에 모 당을 지지할 일이 없을 거라 말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외려 반대입니다. 소리 안나는쪽은 비명조차 못지르는 상태인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저쪽은 비명도 못지르는 곳이라고 보고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딸뻘의 여성에게 어깨동무 좀 하고 얼굴 좀 만지는 건 다 예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타인암시와 자기암시를 거는 곳은 소리도 못내죠. 그리고 저쪽 당은 그런 쪽이라고 보고요. 이 당이 예뻐서가 아니라, 적어도 여기는 두들겨 패면 티는 납니다. 보수남자들은 여성을 사유재산으로 인식하고, 진보남자들은 여성을 공공재라 인식한다고 하던데, 저쪽 보수는 그냥 보수도 아니라 수구파라, 자신의 손길을 베풂으로 보는 모양이더군요. 신사라면 신사답게-격식차리고 그래도 가면이라도 제대로 쓰고 있어야지.-_- 최소한 이쪽은 부끄러운줄은 아니까요. 항의해서 고쳐지는 쪽을 일단 고치고, 그래서 저 망나니들과 싸우라고 대결 시키는 겁니다. 제 의도는 그런 거예요.

 

라고 변명하고 있음. 하하하하하하하.

 

 

까먹지 말고, 이번에 장례위원장 맡은 사람들은 두고두고 명단에 올려둘 겁니다. 그리고 사과한 사람도 잊지 말자고요.

 

 

그 와중에 문학동네는 또 한 건. 하하하하하. 지난 번에 황석영 소설로 매점매석하다가 걸린, 자음과모음의 형제회사는 또 어디였지요? 비슷한 이름의 출판사가 많으니 가끔은 헷갈립니다. 하하하하하하.

 

 

사진은 맥주지만, 지금 간지럼증 때문에 약을 먹고 있어 알콜 금지입니다. 크흡. 지난 주말에 기러기(거위) 맥주도 한 상자 사다두었는데 아쉽습니다. 조금 더 기다렸다 맛봐야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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