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oara.com/2do5d

 

블랙기업조선 #프리미엄 #Joara

밀리터리, 스팀펑크 등등 온갖 덕질에 미친 잡덕후가 환생했다.그런데 아버지가 세종대왕?덕질에 능한 군주와 덕질에 미친 아들,그리고 갈려 나가는 대신들과 수많은 인간들

api.joara.com

 

줄거리만 놓고 보면 『근육조선』과 상당히 닮아 보입니다. 초반에 읽기 시작할 때도 그랬고요. 하지만 이 소설의 저자가 그려낸 조선은 다릅니다. 비슷한 시기지만 누가 어디에 촛점을 맞추냐에 따라 소설의 방향성도 매우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지요.

 

 

『근육조선』은 진평대군에게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가진 사학도가 빙의하면서 시작합니다. 『블랙기업조선』은, 5급 공무원 시험에도 합격한 이력이 있지만, 관료조직이 체질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한 잡덕이 주인공입니다. 밀덕에 역덕이기도 하고, 직접 단금을 할 정도로 대장장이 일도 할줄 압니다. 화약제조는 밀리터리 오타쿠로서, 다양한 병기를 만들고 그에 맞는 화약을 직접 만들게 되다보니 자연히 익혔습니다. 염초전을 직접 만들 정도였지요.

그랬는데, 정신 차려보니 갓난아기가 되어 있습니다. 바둥거리면서 상황을 살폈더니, 큰아버지가 와서 아버지를 부릅니다. 충녕이라고요. 그 때 깨닫습니다. 아, 아버지가 세종대왕이구나.

 

따라서 책 표지의 중년은 세종대왕입니다. 아들이 하도 갈궈대어 풍채를 유지하지는 못하는, 그런 세종. 아들의 영향을 받아 온갖 덕후의 길을 걸어가면서 아들을 덩달아 갈굴 생각하는 그런 아버지입니다.

문종의 이름은 향입니다. 양녕과 충녕의 다툼은 짧게 등장하고 말고, 충녕이 즉위하면서는 바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30대 어른이 내내 갓난아기의 몸에 갇혀 있었으니, 그러고도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니 몸이 근질근질하지요. 그리하여 도저히 못참고 네 살이라는 어린 연차에 출사표를 던집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부국으로 만들기 위해 조선의 행정 관료들을 갈아 넣어 체질개선을 하고, 키워 나가겠다는 굳은 각오입니다.-_- 천자문은 둘째치고 이미 사서삼경을 꿰뚫은 뒤에, 조정의 온갖 일에 참견하면서 발을 들이밀고 의견을 냅니다. 그 의견이 매우 참신하여 .......... 세종도 같이 갈려 나갑니다.

대체적으로 원래의 역사를 따라가는 『근육조선』과는 달리, 여기서는 초반의 분위기가 아주 다릅니다. 역사소설로서 즐긴다면 『근육조선』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블랙기업조선』은 다 같이 갈려 나가는 조정의 신료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기술 발달이 맞는지는 둘째치고 재미있으니까요, 일단.

 

전편 결제하고 달리는 중입니다. 지금은 내부 반란을 진압하고 다시 진열을 정비하는군요. 철덕의 꿈을 키우는 모 대군님은 과연 언제쯤 철마를 달리게 만들 것인가! =ㅁ=

 

 

국뽕. 『블랙기업조선』. 2020.7.12.기준 226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