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관련 자료 검색을 하다가, 『동경커피』에 이어 『교토커피』가 나온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새로나온 책 검색을 할 때, 추천도서만 검색하며 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물론 최근 신간을 검색해서 볼 수도 있지만, 시도했다가 얌전히 포기했습니다. 수량이 너무 많은데다 문제지나 수험서 같은 불필요한 신간정보까지 같이 나오더라고요.
관심 있는 분야라면 가끔씩 검색어 돌려 봐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마침 또 그 주에 책을 살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책들과 섞어 당장에 책을 구입했더니 금방 오네요. 이 날 온 책 중에 『골목길 꽃노래』 4권도 있어서, 만화책 먼저 읽고 이 책 읽었다가 여행가고싶어병이 도져 고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교토의 작은 공간들을 보여주는 책이라 염장 질렀는데, 그 직후에 또 교토 여러 곳의 카페를 만났으니까요.
대부분의 카페는 알고 있는 곳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Cafe Sweets를 비롯해 Kyoto cafe book을 열심히 사다 보았으니까요. 몇 년 동안 그렇게 보다 보니 이름만 들었던 여러 교토의 카페들도 다시 등장합니다. 다만, 저자가 주로 돌아다닌 곳이 스페셜티 커피 중심이다보니 소개된 카페도 그렇습니다. 교토의 카페는 교토식커피나 노포 중심의 오래된 곳인데, 그보다는 새로 열린, 혹은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들이 중심으로 나오더군요.
예전에 동경커피 읽으면서는 해당 지역을 모두 체크해서 남겼지만, 그래서 다음에 여행 꼭 가보겠다고 별렀지만 이번에는 아예 손을 놓았습니다. 교토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을 때쯤부터는 발을 들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도쿄나 삿포로 중심으로 다녔으니까요. 가장 최근에 간 교토는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 때였습니다.
언젠가 체력이되면 JR 패스를 이용해 고베부터 시작해 삿포로까지 달려보겠다고 생각도 했더랬지만, 그래서 『내추럴』에 나오는 아오모리의 절경도 직접 보겠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체력 때문에라도 못합니다. 비연속JR패스나 한달짜리 JR패스를 써야 맞을 텐데, 그나마도 여행이 길면 체력 저하가 확연히 나타납니다. 그래요, 나이 먹으니 이제는 JR패스가 아니라 항공기가 편합니다. 일본이 워낙 길기도 하니 그렇지만 뭐..... 센다이에서 삿포로 가는 것도 JR로 이동하기에는 체력이 안 따라줍니다. 뭐, G나 L이 하고 싶다면 같이 갈 생각은 있지만, 가까운 사람의 요청이 아니면 안한다는 선을 그은거죠. 다시, 단백질과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해봅니다. 그래야, 이 책에 실린 교토 카페들도 가볼 수 있겠지요.
예전 여행 때 방문했던 여러 교토 카페들은 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동경커피에도 기타야마 커피점은 .. 없었던가요? 전 스페셜티보다는 세컨드 웨이브쯤의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아, 그래도 빈스 서울의 파나마 게이샤는 취향에 맞았습니다. 역시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느낌이 꽤 많이 달라지더군요.
그래서 한 줄 요약. 여행 적금 다시 들까 고심중입니다.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부풀리는 책입니다.
심재범. 『교토커피』. 디자인이음, 2019, 17000원.
잊지말고 여기 소개된 카페들도 구글지도에 저장해두렵니다. 그래야 나중에 여행 계획짤 때 참고할 수 있겠지요. 커피 마시면서 카페주인에게 추천할만한 다른 카페가 있냐 물어, 눈덩이굴리기로 소개를 받았더군요. 그래서인지 알았던 카페와 몰랐던 카페가 적절히 섞였습니다. 여행 전 참고하시길.'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