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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웹소설의 시작

국내최대 웹소설 플랫폼, 당신의 스토리 본능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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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버전으로 읽다가, 지난 주부터는 모바일웹으로 접근해 읽고 있습니다. PC 접근은 어도비 플래시 기반으로 구축되어서 익스플로러로 들어가든, 엣지로 들어가든, 파이어폭스로 들어가든 상관없이 문제가 생기더군요. 특히 파이어폭스는 자주 충돌을 일으켜서 창 전체가 얼어버립니다. 몇 번 재시작을 반복하다가, 아예 아이패드에서 볼 때처럼 모바일웹으로 접근하니 그것도 볼만 하더군요. 취향보다는 자간 조절이 안되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매번 충돌 일으키는 것보다 좋습니다.

 

어제 오늘 읽은 소설은 『SSS급 마검사 도련님』입니다. 시작하는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그래도 100화 전후해서 소설을 내려 놓았습니다. 취향에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나름 재미있어서 꾸준히 보았는데, 결국 취향 안 맞는 부분이 문제가 되더라고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 소설은 판타지 라노베입니다. 판타지로 연재가 되었지만, 요즘 나오는 헌터물 등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던전이 등장하고 헌터가 몬스터를 해치우지만,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주인공의 성장담입니다. 거기에 한 단어를 추가해야지요. '할렘'.

 

이 소설은 우드 갈레아의 콜로세움 경기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투구를 쓴 우드는 전투에서 승리하자마자 방으로 돌아가지만, 중간에 팔렸다는 언질과 함께 목 뒤를 맞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새로운 아버지와 그 집사가 눈 앞에 있었지요. 새 아버지인 가레스는 우드에게 세 가지 제안을 합니다. 자신의 양자가 될 것, 그리고 몇 년 뒤 아카데미에 들어가 누나들을 위험들에서 지킬 것, 그 대신 갈레아 고아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대신 조사해주겠다고. 물론 노예증서의 폐기도 제안 조건으로 나왔습니다.

이 젊어 보이는 아저씨가 무슨 일을 벌이나 싶었지만,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1년이나 지켜봤다더니, 이미 아내와는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었던 모양이고 딸들은 몰랐나봅니다. 기본 교육으로 교양교육과 검술수업을 받으면서 연년생의 새 누나들과도 여러 번 부딪치고, 그리고 여러 사건들을 계기로 점차 가족이 되어갑니다. 절대 악에 가까운 교단이 있어, 거기에서 나온 인물들과도 자주 충돌하는군요.

 

그렇기에 이 소설은 에우드 포에닉스이 된 우드 갈레아의 성장담입니다. 다만 작가의 취향에 따라 오네쇼타가 좀 강조되나봅니다. 예쁜 여동생이 달라 붙는 라노베가 아니라 예쁘거나 혹은 성숙미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에우드를 매우 귀여워합니다. 노예 생활 때문에 일찌감치 어른이 되어야 했던 에우드는, 매우 초연하고 또 예의바릅니다. 집안에서 여러 교육을 받으면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어떻게 보면 자신의 출신을 자각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지만, 그게 차갑거나 냉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소년의 수줍음으로 그려지니까요. 그리고 그게 또 타당한 분위기입니다.

 

그런 성장담이기만 했다면 좋은데, 많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할렘이 됩니다. 게다가 위로는 띠동갑까지 있습니다. 범죄에 가까운, 그러니까 스토킹을 하고 있는 인물도 있고, 아직 열 살 밖에 되지 않은 꼬마를 신랑감으로 낙점했음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는 인물도 나옵니다. 사랑은 국경도 없고, 나이차도 없지요. 하지만 미성년자를 좋아하고 상대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건 범죄입니다.-ㅁ-+ 상대가 하는 말이 매우 건전하고 정석적이며 그래서 호감이 간다한 들, 자신이 20대이고 상대는 10살이면 남동생 같다고 귀여워 해야지, 나이차이는 문제 안돼!를 외치면 범죄자입니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다른 두 사람은 나이 차이가 상당하지만 이미 청년을 지나 장년의 나이에 다다른 이들이라 오히려 흐뭇하게 봅니다.

 

등장인물들의 조형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그게 라노베에서 나오는 약간의 정형성을 가진데다, 할렘구축형 라노베의 특징을 보인다는 점도 걸려서 말입니다. 주인공이 싸우는 모습은 멋있지만, 아무리 좋아한다 해도, 아무리 10대 초반의 어린 아이들이라 해도 저렇게 찰싹 달라붙는 건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열다섯 살이 되면 성인에 가까운 존재로 대접한다면서요. 그런 세계라면 남녀칠세부동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렇게 달라붙는 건 좀.ㅠ_ㅠ

 

결국 보다가 중간에 접었습니다. 나중에 완결된 뒤에 한 번에 보는 쪽이 마음 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 줄 감상: 할렘 항마력이 딸려서 접었지만 전투 장면은 재미있습니다.

 

 

 

꿀피스. 『SSS급 마검사 도련님 1~237화』,  (2020.6.28.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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