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하고 보니, 진짜 빠르긴 빠르다 싶네요. 그리고 저는 이 글을 쓰다말고 벌떡 일어나 분리수거 하려던 상자를 뒤져 머들러를 꺼냅니다. 하마터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머들러를 안챙기고 분리수거 할 뻔 했군요. 음주 상자 개봉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어제의 주문분은 그 전에 주문하는 걸 잊은 『히데코의 일본요리교실』을 포함해 총 4권입니다. 다른 책들은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다가 이번에 함께 주문했습니다. 물론 저 책들이 전부는 아니고, 전자책 여러 권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이달의 책값은 상당하네요. 그래봐야 평년 수준에 못미치겠지만.
이번 책 주문은 한정판이라는 저 『히데코의 일본요리교실』 때문에 주문했습니다. 앞서 히데코-궁천수자의 책을 몇 권 구입해서 보았던 터라 관심이 있었거든요. 일본요리교실이라는 제목대로, 일본요리를 차분히 담은 책일테니 일단 G의 옆구리를 찔렀고, G의 반응이 좋아서 구입했습니다. 하드커버 한정판이라 가격이 낮지는 않아서 구입하는데 결심이 필요했거든요. G의 옆구리를 찔렀다지만 사실 옆구리를 찔린 건 접니다.
미스테리아는 최근 꾸준히 구입하고 있으니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거기에 밀크티 책은, 궁금한 김에 사서 지금 열어봤다가 재료 중에 딸기우유와 바나나우유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잠시 내려 놓았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일단 일본 요리 책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보겠습니다.
최근 지름목록이 덜 올라오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가 아닙니다. 너무 많이 카드를 긁어, 초연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직 덜 긁었습니다. 책장과 책상과 의자를 사야 지름이 끝납니다. 이번 기회에 잠정적인 독립을 이루었으니, 가능하면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지요. 그러니 커튼과 블라인드는 조금 더 고민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