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왜 핸드폰 케이스 이야기를 하는거냐 하시겠지요. 하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이패드 추락으로 두 번 교체한 경험이 있다보니 이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싶더랍니다. 그래서 핸드폰은 구입한 직후부터 케이스를 사다 썼습니다. 안 쓰려다가, 아이패드 추락을 겪고 나니 안 쓸 수 없겠더라고요. 그리하여 매끈하고 반짝거리는 아이폰 XR 빨강이는 항상 케이스에 가려 안 보입니다.
만, 떨어뜨리기를 두세 번 하니, 케이스 없었다면 머리 아팠을 거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수리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에 있는 통에 핸드폰 수리를 받으려면 저 멀리 도시로 나가야하는 설움 때문입니다. 차라리 주말에 서울 가서 주문하고 말죠. 아니, 그게 아니라 택배 왕복이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보니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케이스에 금 간 것을 확인하고는 기겁했습니다. 왜냐하면, 핸드폰이 아이폰 XR이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블루와 기부 레드 중에서 고민하다가 기부 레드를 골랐는데, 조금 더 버티다가 SE2를 사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이미 핸드폰이 사망 직전이라 어쩔 수 없긴 했지요. 그래서 교체한 것인데 XR은 한 때 지나간 핸드폰이라 그런지 케이스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심지어는 카카오프렌즈에서 나온 핸드폰 케이스도 X나 XS지, XR 케이스는 뒤져봐야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수준입니다. 진짜로요.
그랬는데....
생각보다 문제는 간단했습니다. 엊그제 포토카드 주문하러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핸드폰 케이스 주문도 받는 걸 확인했습니다. 어쩐지. 이런 주문형으로 넣으면 간단히 나오는 거였군요! 그래서 모님의 핸드폰 케이스도 기종 상관 없이 모두 다 받는 거였어!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어려울 것 같지만, 하여간 덕분에 좋아하는 사진이나 그림만 있으면 걱정 없이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물론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을 사진 구하기가 가능할 것인가-그럴려면 차라리 내 그림을 써야하는가부터 고민해야겠네요.
그래도 걱정 없이 주문 가능하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다음 케이스 그림부터 골라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