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리 책에는 이런 뿌리 혹은 줄기채소를 쓴 책이 많습니다. 여러 국에 넣어서 뭉근하게 끓이는 음식이 많지요. 돼지고기 된장국인 돈지루, 감자와 당근에 곤약과 불고깃감을 섞은 니쿠쟈가, 곤약을 섞기도 하는 가마니도 그렇고요. 아니, 카레만해도 고기만 있으면 저 셋 추가하는 걸로 완성이지요. 집집마다 만드는 법은 다르겠지만 기본은 비슷할 겁니다. 저게 기본, 그리고 이것 저것 빼거나 추가하면 되고요.
이 책은 당근과 양파와 감자를 소재로 한 여러 요리를 소개합니다. 목차만 봐도 어떤 레시피인지는 알테니 책 링크를 달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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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양파 감자 레시피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요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비련의 당근, 양파, 감자를 카레와 조림의 무한 굴레에서 구해내 기가 막히게 맛있는 요리로 변신시킨다. 어느 집에나 있는 냄비, 프라이팬, 볼 같은 기본 조리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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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 말까 망설이는데 Ki님이 이 책이 궁금하다 하시는데다 감자칼을 끼워준다지 뭡니까. 다른 책들 구입하는 김에 홀랑 섞어 구입했습니다. .. 이 때 같이 구입한 책이 뭐더라.
미스테리아였군요. 이것도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표. 원래는 어제 읽었어야 하는데 딴짓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이 일상을 멈추는군요. 핫핫핫.-ㅁ-a
이런 요리책을 볼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레시피의 정교성입니다. 쉽게 말하면, 초보 요리사가 보아도 따라할 수 있는가, 아니면 요리 방법을 숙지한 사람이 따라 해야하나의 차이입니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레시피가,
1. 냄비에 버터 **g을 넣어 녹이고 베이컨과 양파를 넣어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당근, 감자 (중략)을 넣고 10분간 삶는다.
2. 1에 ~을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약한 불에서 5분간 푹 찐다.
등등. 그리고 3번으로 저 요리는 끝납니다. 3번의 조리 과정이 조금 길지만 그렇다고 해도 초보자가 따라하기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중급 이상인거죠.
간단히 찌는 것만으로 끝나는 요리도 있습니다. 맛있는 당근 양파 감자는 찌기만 해도 맛있습니다. 원 재료가 맛있으니까요. 다만 조금 더 맛있게 먹는 법, 독특하게 먹는 법이 궁금했다면 한 번쯤 들여다 봐도 좋습니다. 비슷한 다른 책을 이미 보셨다면 아쉽다는 생각이 더 들겠지만요.
야마다 히데스에. 『당근 양파 감자 레시피』, 김윤희 옮김, 니들북, 2020,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