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오늘은 글 두 개. 어제 쉬었으니까 글 두 개는 올려야 균형이 맞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슬슬 글발이 올라오려고 하고 있으니 블로그 글을 풀면서 좀 감을 올려보겠습니다.
엊그제 작성한 입주 구매목록을 보면서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의도한 일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이직과 이사가 동시에 왔습니다. 이직은 아직 경과를 더 봐야하고, 이사는 올 여름이라 시간이 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원룸이었지만 이번에는 투룸 예정이라 이런 저런 망상의 나래를 펼치며 은행 잔고를 쌓아두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목록 작성해보고 알았습니다. 새로 물건 왕창 들이는 일은 만만치 않군요. 비용적으로, 절대로. 원래 예상 금액이 있었고, 여유자금 봐서 약 1.5배 정도면 넉넉하게 끝나겠다 생각했지만, 희망목록을 적어 가격 뽑아서 합계 내보고는 조용히 하나하나 지우고 있습니다. 전체를 다 구입하면 그 1.5배 금액이 최소 금액으로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희망목록은 어디까지나 희망이니, 그 중 살 것과 사고 싶은 것을 나눠 다시 작성중입니다. 아으으으으. 물론 넉넉하게 잡긴 했지만, 그래도 이 금액은 희망을 와장창 무너뜨린다고요!
그리하여 공간 구성도 머릿속으로 다시 잡아가면서 넣고 빼고 있습니다. 집이 작으니 모든 물건을 넣을 수는 없고, 공간이 넉넉해 굴러다니기를 즐기니 입식으로 할지 좌식으로 할지도 넣었다 뺐다 하면서 감을 잡는 중입니다. 직접 공간을 봐야 결정하겠지만 아직 이사가려면 멀었으니까요. 중요한 건 역시 자금입니다. 자금이 넉넉해야 뭐든 넣을 수 있어요. 뭐라해도 가장 중요한 가구와 가장 중요한 가전을 위에 두고 나머지는 천천히 생각할 생각입니다. 전세 기간이 미묘하게 남아서, 바로 이사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새 집을 찬찬히 챙겨넣고 헌 집은 나중에 비워도 되고요.
침대 생활도 살짝 고민입니다. 침대와 서재를 같이 둘거라, 입식으로 갈지, 아니면 매트리스를 둘지 고민이거든요. 매트리스는 천천히 사도 되니 천천히 할까도 생각합니다. 본가는 (좋은) 매트리스고 지금방은 이부자리를 쓰는데, 때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이부자리가 더 잠이 잘 옵니다. 그게 실내 온도 차이 때문인지, 매트리스와 이부자리 차이인지 확신이 없네요. 일단 매트리스 안 써도 괜찮다면 안 사는 쪽이 금전적 이득입니다. 산다면 좋은 = 비싼 제품으로 사고 싶으니 안 사는 것이 낫지요. 카드와 지갑과 자금을 위해서는 매트리스 대신 차라리 의자에 투자할까 싶네요.
하여간 이 문제는 자금을 모아 놓고, 들어갈 집을 본 다음에 고민하겠습니다. 핫핫.;ㅂ;
사진은 구입 여부를 고민중인 무민커피포트. 예쁘지만, 예뻐도 안쓰면 집에서 방출됩니다. 모종의 사유로 집안 공간이 매우 좁아져서 부엌살림 욕심이 조금 잦아 들어 다행입니다. 흑. 무엇보다 어제 갑자기 발생한 랜덤퀘스트 - 이사가 무사히 사라졌습니다. 이 퀘스트 수행까지 걸렸으면 정말로 머리 쥐어 뜯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