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직으로 이삿짐을 꾸리면서 그릇도 아주 약간, 정리했습니다. 왼쪽의 컵 두 개 중, 왼쪽은 이딸라. 예전에 개수대에서 추락하여 일부 깨졌던 머그입니다. 사진상으로도 이 빠진 것이 보이지요. 오른쪽은 오랫동안 쓴 무라카미 하루키 머그입니다. 이건 아마도 비채였던가. 사은품으로 받았던 머그입니다. 자취방의 전용 머그였고 크기도 좋은데다 일상적으로 쓰기 좋았더랍니다. 그러한데.... 데... 슬프게도 엊그제 닦으면서 보니 머그 안쪽에 점점이 뭔가가 보입니다.

머그 사용은 독립 이후로 내내 했고, 그 간 사용했던 머그는 설거지하면서 바닥에 뭔가 비쳐보일 때 가차없이 처분했습니다. 그렇게 사라진 머그가 한 둘이 아니네요. 그리고 이 두 머그도, 보내기 아쉬웠지만 정리했습니다. 오른쪽의 포트는 추락으로 금이가는 바람에 처분했고요.

이 도자기들은 친히 망치를 들고 두들겨 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조각들은 알라딘 배송비닐팩에 넣어서 쓰레기통으로 보냈고요.

 

 

 

그래도 다행히. 머그를 치운 뒤에 새 머그를 들이는 바보짓은 안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스타벅스 머그들은 보고 아주 조금 혹했지만, 찻잔은 들여봐야 쓰지 않는 걸 경험상 처절하게 알고 있어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토끼 접시는 아주 조금 홀렸지만 홀리기만 하고 구입은 하지 않았지요. 가장 큰 이유는 통장사정이 좋지 않아 그런 것이고. 그래요, 올 여름까지 마련해야하는 돈이 제 월급 총액의 삐~배라서 말입니다.

 

지금은 얌전히, 주문한 물건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립니다. 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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