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마감시간이 다 되어 마음은 졸아드는데, 생각과 손은 따르지 못해 슬픕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치 글도 뭐 쓰나 머리 쥐어 뜯다가, 미처 올리지 않은 사진이 보여 꺼내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아하니 여행 가기 전이로군요. 여행 다녀온 뒤에는 카메라를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그냥 아이폰XR로 사진 찍어 올립니다. 로고는 빼고, 사진은 그냥 크기만 줄여서 ㅆ지요. 그래요. 이 모든 것은 게으름이 원인입니다.

 

오늘은 거기에, 갑작스런 배탈도 한 몫 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지 짚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습니다. 방치했던 커피일 것인가, 생수 사러 나가기 싫다며 수돗물 끓여 마신 것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만두가 문제였나, 그도 아니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레토르트 호박수프일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스트레스성 장문제인가.

탈진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상태가 되어 수분 빠진 코다리쯤의 모습으로 찾아보고 있노라니 저 사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올해 처음 먹은 딸기는 스타벅스의 딸기 타르트에 올라간 딸기였습니다. 아마도 딸기 타르트 나온 초반이었나보보니다. 벌써 딸기 타르트가 나왔나 싶어 집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벅은 모 아니면 도라, 처음에는 맛이 괜찮았던 간식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시들합니다. 딸기 타르트는 초반에 먹어 그런지, 저 딸기가 감탄나올 정도로 달고 맛있더랍니다. 스타벅스 디저트 먹고 감탄한 건 정말 오랜만의 일입니다. 아마 옛날 옛적에 블루베리 치즈타르트 먹었던 때 이후로 처음일겁니다. 그 때는 이 가격에, 이 크기에, 이 맛이면 매우 훌륭하다며 감탄했지만, 이번 딸기 타르트는 딸기 자체도 맛있습니다. 물론 딸기는 과일이다보니 복불복이 있지요. 어떤 때는 매우 맛있고, 어떤 때는 아무런 맛도 안나고. 이 날은 시즌 초반이라 딸기 상태도 좋았습니다. 살살 입에서 녹아내리는 딸기였으니까요. 거기에 타르트도 꽤 괜찮았습니다. 타르트쪽은 뻑뻑하지만, 딸기와 함께 먹으면 딸기의 과즙이 폭발하면서, 그 뻑뻑한 맛을 담뿍 적십니다. (feat. 이육사의 청포도)

 

 

적다보니 딸기가 먹고 싶네요. 그보다 과일이 부족한 건가. 내일 아침에는 부족한 비타민도 좀 채우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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