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는 없고, 인스타그램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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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름은 적당. 작당이 아니라 적당입니다. 붉고(赤) 적당히 달달한(糖)의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랍니다. 카페 정보는 저보다 G가 더 잘 알아서, 이 곳 정보도 G가 알고 먼저 가르쳐 줬습니다. 위치는 을지로의 부영빌딩. 롯데호텔 길 건너편입니다. 근처에 다닐 일이 있어서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듣기로는 팥을 사용한 디저트를 주로 판다는군요. 한국산 팥은 붉은 것보다는 검붉은, 그러니까 보랏빛을 더 익숙하게 먹다보니 팥은 붉다는 이미지가 덜합니다. 그렇지만 동지에 팥죽 먹는 것도 척사의 의미니까요. 붉은 색으로 삿된 것을 쫓아내는 의미라고요. 팥을 두고 적두라고도 부르니 카페 이름도 이해가 됩니다.

 

공간은 동굴 같습니다. 정확히는 동굴보다는 갤러리 느낌이지요. 빌딩 북쪽에 위치해서 햇살이 적게 들어오다 보니 약간 어둑어둑합니다. 조도도 일부러 그렇게 조정했고요. 카운터 쪽은 밝지만, 노랑색의 불빛을 써서 은은하고 안온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창가자리에 잡고 앉아도 그렇게 환한 느낌은 안듭니다. 저녁이라면 분위기가 더 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공간도 그렇지만 둘러보다가 홀딱 반한 건 이쪽입니다. 그릇. 카페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은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야아. 진짜 이런 그릇들 마음에 드네요.

 

 

 

반찬 담기에도 좋고, 디저트나 소품 담기에도 좋아 보이는 국화꽃 모양 접시.

 

 

 

돌 위에 앉은 접시는 오얏? 아니면 접시꽃?

 

 

네 잎은 산딸나무 꽃 모양일까요. 저 굽있는 그릇도 좋습니다. 뒤변의 접시도 꽃잎 같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눈에 들어오더군요.

 

 

G는 카페라떼를 시켰고, 저는 녹차라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호박양갱과 밤양갱을 하나씩 주문했지요. 그랬더니 넓은 쟁반에 이렇게 나옵니다. 사각의 작은 소반에 국화꽃 같은 접시, 그리고 거기에 얌전히 올라앉은 양갱. 크흑.

세팅 보고는 한 번 더 반했습니다.

 

 

 

양갱은 자른 게 아니라 실리콘 틀 등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굳힌 모양입니다. 겉 부분을 보면 그렇네요. 밤 양갱은 가운데 밤이 통째로 들어 있고요.

 

 

 

촛불로 밝힌 느낌의 은은한 조명, 그리고 나무 쟁반과 소반. 거기에 올라앉은 하이얀 그릇과 그 위의 양갱. 조합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외국인 손님 초대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볼만한 카페더군요.

 

 

다만 양갱은 생각보다 덜 답니다. 녹차라떼는 마실 때마다 '내가 왜 이걸 시켰을까' 후회하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감상이었고-하기야 스타벅스에서도 말차라떼 시켜 놓고는 매번 후회하지요. 다음에 간다면 그냥 카페라떼나 팥라떼, 고구마라떼를 주문하고 거기에 기본 양갱을 시켜보고 싶습니다. 양갱은 선물용으로도 판매하고 있으니, 다음에 한 번 사봐야겠네요. 잊지 말고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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