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문제는 제 눈의 '선' 취향이 야드로 쪽이 아니란 겁니다. 특히 인간형에 있어서는 절대 만화체를 더 선호합니다. 스케일 피규어도 딱 하나 있던가요. 나머지는 넨도로이드 계통의 피규어입니다. 2등신, 3등신의 피규어들이요. 넨도로이드는 있지만 피그마는 하나도 없다는 것도 같은 맥락..? 가장 큰 이유는 공간과 비용이기도 합니다만.
그런 이유 때문에 야드로는 제 취향 밖입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작품을 보면 눈이 가게 마련이라, 오늘 탐라에 흘러 넘친 야드로 이야기에 잠시 발을 담갔습니다.
앵무새님. 빨갛고 파랗고 하얀, 그 분이 오셨다면 덥석 물었겠지만 아쉽게도 이 버전과 인디고와 골드 조합의 다른 버전 둘만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살짝 취향에서 벗어나 다행입니다. 취향에 맞았다면 앵무새 붙잡았을지도 몰라요. 야드로 US에서 가격 확인하면 매우 ... 환상적인 가격이 나옵니다. 단순 환율 계산만 해도 7자리.
조형만 놓고 보면 이쪽이 취향입니다. 아.. 독수리. 멋집니다. 날개 깃을 자세히 보시면 저 놈들 미쳤구나 싶은 정도. 야드로 관련 트윗을 먼저 올렸던 C님 말에 의하면, 저거 구워서 조립한게 아니라 만든 상태로 구워냈다 합니다. 굵은 부분과 얇은 부분의 조화를 맞춰 가며 구우려면 수시로 돌려줘야 하나요?
gossipping goose. 제목이 그렇습니다. 위의 조합 외에 세트 조합이 하나 더 있긴 합니다. 어쨌건 라인을 보고 있노라면 오만과 편견이나 엠마 시리즈 즈음의, 그 엠파이어 드레스가 떠오릅니다. 거위의 라인이 그래요. 하지만 머리를 보고 있노라면, 옛날 옛적 파마약을 바르고 수건으로 둘둘 말아 놓았던 그 시절의 어머니들이 떠오른단 말이지요.
거위의 성격이 대단하다보니 저 우아한 자태도 그냥 보이지는 않습니다. 분명, 저 털 아래에는 고루 근육이 붙은 다리가 숨어 있을 겁니다. 얕보지 마세요. 저 분들 고수입니다...!
어쨌건 야드로는 공간 부족과 청소 문제로, 게으른 제가 모시고 살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러니 눈만 호강하고 고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