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구입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제몫이기도 하지만, G의 몫이기도 하지요. 하나 구입할까 하다가 어차피 두 개는 있어야 쓸만하다는 생각에 두 개 주문했습니다. 배송비 때문에 그러기도 했고요. 가격은 꽤 나갔지만 G가 노리던 물건이라 구입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부피에 비하면 가볍지만, 그렇다고 또 가벼운 무게는 아닌 상자 둘이 나란히 도착했습니다. 다른 상자에 담겨 있었지만 그건 개인 정보가 있어 사진이 없습니다.

 

 

 

종이테이프로 봉한 상자 둘. 트위터에서 발견하고, 아이디어스에서 구입한 도자기입니다.

 

 

 

 

바닥면은 이렇고, 사진에서 얼핏 보이듯이 구멍이 있습니다.

 

 

 

 

태공의 발이 올라간 부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뭔가 싶은 도자기지요.

 

 

바닥에는 눈이 댕그란 검은 고양이가 있는 그릇.

 

 

 

이건 얀볼입니다. yarn은 보통 털실 덩어리를 이야기하고, 볼은 사발이지요. 다시 말해 털실덩어리를 담아두는 그릇입니다. 옆에 구멍이 뚫린 것도, 희한하게 옆구리가 뚫려 있는 것도 털실을 뽑아 쓰기 위함입니다. 보통의 털실은 롤 형태로 말려 있고, 저도 종종 G의 요청대로 동그랗게 감아줍니다. 그렇다보니 털실 덩어리는 데굴데굴 덱데굴 구를 수 밖에 없고요. 저 사발에 털실을 담아 놓고, 실만 빼서 당겨 쓰면, 볼 안에서 털실뭉치가 풀려 뜨개질이 가능합니다. 털실뭉치의 행방불명이나 털실뭉치의 먼지 대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도구인 셈이지요. 핑계 대고 두 개 구입한 이유도, G가 종종 털실 두 개를 섞어 뜨다보니 두 개는 있어야 겠다 싶어 그랬습니다. 한 그릇에 털실 뭉치 두 개를 넣고 쓰는 것도 가능하지만, 빼서 쓰는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나 보풀이 생깁니다. 그러니 따로 담아 뜨개질해야 좋습니다.

 

 

트위터에서 판매하던 제품은 할인 가격으로 나와 금방 품절이었지만, 그 분이 아이디어스에 올려 놓은 제품은 아직도 재고가 있을 겁니다. 주문 후 만드는 모양인지, 주문 넣고서 도착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받아든 G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군요. 훗훗훗. 게다가 L도 구경하러 들어왔다가 고양이다!를 외치는 걸 보니, G가 뜨개질하는 옆에서 신나게 놀려나 봅니다.

 

 

그리하여 11월 중순의 지름신은 12월에 소개하였으니, 다음 지름신 이야기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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