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방문은 두 번입니다. 첫 번째 방문 때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터라 그 이야기를 G에게 했더니, G가 솔깃해하더군요. 도쿄점 방문도 상당히 괜찮은 경험이었으니 한국 지점도 가보고 싶을만 하지요. 그리하여 그 얼마 뒤에 G와 함께 한 번 더 갔습니다. 양쪽 모두 꽤 괜찮은 경험이었고요.
그 날이 아마도 토요일 오전이었을 겁니다. 원래는 10시 맞춰 가려고 하다가 생각보다 늦게 갔습니다. 10시를 넘긴 시점이었을겁니다. 그래서인지 줄이 꽤 길게 늘어섰더랍니다. 혼자가도 별 문제 없을 분위기이지만 대체적으로는 '블루보틀이 무엇인지를 알고' 방문한 사람들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그야 저렇게 길게 줄을 서 있으니 원래 방문하려는 마음을 먹고 가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지요. 실제 그런 사례도 보았습니다.(먼산)
중요한 점은 두 가지입니다.
1.마시고 가는 것도 가능은 하나, 테이블에 앉아 진득하게 마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3층의 풍경이 좋다지만 공간이 매우 좁습니다.
출입구부터 길게 줄이 서 있고, 그 앞에서 직원이 안으로 들어가는 인원을 체크합니다. 안이 지나치게 붐비지 않도록 조절하더군요. 안에서도 카운터까지 줄을 늘어섰고, 그 줄 끝에서야 주문이 가능합니다.
블루보틀 관련 책자는 두 종입니다. 하나는 『The Blue Bottle Craft of Coffee』 번역본이고, 다른 하나는 매거진B의 블루보틀편입니다. 그 외에는 가방이나 커피도구, 등이 있고 저기 보이는 블루보틀 커피캔도 있습니다. 왼쪽이 bright고 오른쪽이 bold. 이름 그대로 왼쪽은 조금 가벼운 맛, 오른쪽은 묵직한 맛입니다. 블루보틀 매장 방문 전에 마켓컬리에 들어온 걸 보고는 주문해봤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취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른쪽이. 브라이트는 품절이라 묵직한 맛만 보았거든요. 우유 섞어도 괜찮은 맛입니다.
커피콩도 따로 팔지만 예상보다는 가격이 높습니다. 공정무역커피 식으로, 커피농장들의 자립을 도우며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여 그럴 겁니다.
그러고 보니 블루보틀 특유의 바닥 넓은 머그도 있더군요. G가 여행선물로 사다준 덕에 한참 잘 쓰다가 안에 커피물 든 것이 치약으로도 지워지지 않아서 고이 폐기...(하략)
주문을 하면서 일부는 포장, 일부는 매장에서 먹도록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자리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주문은 1층에서하고 주문한 커피는 2층에서 받는데, 2층은 잠시 앉아 먹거나, 아니면 서서 먹는 공간뿐입니다. 3층에는 4인 테이블이 두 개인가 있었는데, 이미 차고 자리가 없습니다. 3층의 바는 세 자리 남아 있었지만, 사이폰 주문한 고객을 위한 자리라고 하더군요. 사이폰 주문할 걸 그랬나 조금 후회했습니다. 지브롤터 주문했거든요. 하지만 다시 주문하려면 1층으로 가서 다시 줄을 서서 주문을 해야하니 매우 번거롭죠.(먼산)
주문 시스템은 스타벅스에 비하면 매우 불편하지만 사람이 많아 그런 겁니다.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적절히 자리를 잡아 커피와 레몬쿠키, 트로피컬후르츠파운드(아마도)를 즐깁니다. 지브롤터의 커피는 블렌드와 스페셜 중에서 고를 수 있고, 스페셜을 고르면 1천원 추가됩니다. 그리고 스페셜은, 독특한 맛이더랍니다. 신맛이 감돌아서 그냥 블렌드 주문할 걸 그랬나 아주 조금 후회했지요.(먼산)
사실 블루보틀에서 가장 마음에 든 건 이 시스템입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드립세트인데, 추정이지만 저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기 가운데 드립세트 너머로 보이는, 가스레인지 삼발이 같아 보이는 것. 저게 포인트더군요. 이야아. 포트를 저기에 넣으면 순식간에 휙 헹궈냅니다. 설거지 공간이 따로 있기도 했지만, 하여간 첨단 주방이더라고요. 효율적으로 꾸민 카페라서 그 부분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토요일 점심 때 즈음이었습니다. 이 날은 G와 L이 함께 있었는데, L이 가는 도중에 유모차에서 잠든 터라 방문했을 때는 매우 조용했습니다.(...) G만 음료 주문하면 되니까 알아서 주문하라고 하고, 저는 중간에 줄에서 빠져 1층 안쪽에 돌 평상-돌로 된 정사각에 가까운 벤치-에서 잠시 기다렸습니다. 날은 날이라, 이날도 유모차 끌고 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커피는 2층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G만 2층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이용 불가능한 카페로군요. 성수점이나 강남점도 조금 궁금하지만, 멀리 다녀올 정도로 궁금한 건 아니니까요.
여담이지만.
L은 과자와 빵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블루보틀의 오렌지크림치즈마들렌을 매우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방문 때 G에게 마들렌과 레몬쿠키를 사다줬더니 그렇게 전해주더군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