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략히 책 내용을 요약하면, 마흔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위한 운동 안내서입니다. 읽으면서 매우 공감이 되더군요. 마흔이 되면 얼굴에 자신이 드러난다는데, 얼굴뿐만 아니라 몸 역시 그렇습니다. 20대와 30대에 관리한 모습이 40대의 나에게 그대로 거울처럼 보입니다. 주변의 마흔 언저리를 보면 그렇습니다. 관리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커요.
이 책은 남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제목도 도발적인데,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은 관리의 표본이자 멋의 상징입니다. 슈트 잘 입는 사람처럼 멋있는 이는 많지 않지요. 물론 슈트가 아니라 청바지에 검은 목티만 입는다거나, 청바지에 흰 라운드티만 입어도 멋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역시 슈트를 입어도 잘 어울립니다. 시오노 할망이 「남자들에게」에서 열변을 토했듯, 몸매가 좋으면 뭐든 잘 어울립니다. 물론 슈트는 정장이고, 제복이고, 그렇기 때문에 몸매 이상의 것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일단 몸매는 기본 조건이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책을 읽어보세요. 벨에포크까지는 아니지만 하여간 모 로망시대에 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이탈리아 유학을 가서 고대인문학 연구를 하면 어떤 눈을 가지게 되는지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오노 할망 책 중 「남자들에게」와 「사일런트 마이노리티」를 집에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외에 세네 권 정도 더 있던가요.
잠시 이야기가 샜지만 이 책은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한 책입니다. 멋진 슈트핏, 정장이 잘 어울리는 몸을 위해서는 마르거나 뚱뚱하면 안되고 적절히 근육이 붙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세가 발라야 하고요. 이런 몸을 위해서는 평소부터 자세교정을 하고 좋은 자세를 위해 몸 여기저기에 근육을 길러야 하며, 그래서 런지와 크런치, 버핏 외에 다양한 근육 운동이 필요합니다.
다른 것보다 식이조절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끼니마다 자신의 손을 중심으로 딱 이만큼의 음식을 챙겨먹으라고 안내합니다. 고기는 손가락을 뺀 손바닥 만큼, 채소는 주먹 두 개 분량, 탄수화물은 주먹 반 개 분량, 지방은 엄지손가락만큼.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책을 보세요. 운동 방식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많지만 이렇게 몸 관리를 위해 체계적으로 짠 책은 오랜만에 보니 재미있습니다. 책의 구성이 슈트가 잘 어울리는 멋진 몸으로 목표 설정을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세와 몸매가 필요함을 안내하고, 그러고 나서 바른 자세와 좋은 몸매와 건강을 위해 필요한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함께 소개합니다. 맨 마지막에는 구체적인 계획표도 있고요.
따라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보렵니다.
조민해. 『마흔을 완성하는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