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에 연재되는 로맨스 소설의 질적 하락이 눈에 보이는게, 연재 조금만 되다가 반응이 괜찮으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하는 데서 생긴 문제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하기야 연재 작가들이 다 떠나가고 새로운 작가들이 유입되니 좋긴 하나, 새로 유입되는 작가의 수준 문제도 있네요.
로맨스소설도 소설이라, 좋은 소설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의 요건은 갖춰야 합니다. 요즘 읽는 소설들은 음식에 비유하자면, 사람들이 매운 걸 좋아하니 청양고추를 섞는게 아니라 캡사이신을 들이 붓는 모양새입니다.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기 위해 작위적 설정과 평면적 인간이 등장합니다. 최근 유행은 악역이 악당이 아니야로 흘러가고, 그러기 위해 악역에게 빙의하거나 전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가지만 대개는 왜 나쁜 짓을 했고 왜 악역이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빈약합니다. 그냥 성격이 나빠서, 성질이 안 좋아서 정도로 끝납니다. 주인공이 평면적이니 조연들 역시 평면적이고요.
흔히 말하는대로 답답한 서사를 만들기 위해 작위적 이야기를 넣고 있는 걸 보다보니 정말로 속이 뒤집어졌습니다. 흑흑흑. BL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안 그런 것은 아니고요.(먼산)
소설 작작 읽고 기획안 다시 손대야 하는데 또 손 놓고 있네요. 하핫.-_- 아침에 조아라 순회하다가 속터져서 슬며시 끄적이고 갑니다. 그러고 보니, 괜찮게 본 소설들을 정리 안한지도 꽤 되었네요. 언제 한 번 습작 전환된 소설들을 모아다가 적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