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스테리아는 코난 특집입니다. 저 표지에 휘둘려(?) 충동구매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충동구매한 여러 호 중에서 표지에 홀려 먼저 읽은 사람도 있을 법합니다. 코난이라면 나도 읽었으니까! 라고 호기롭게 집어 들었다가 완패했으니 문제죠. 예상보다 훨씬 본격적인 분석입니다. 『명탐정 코난』이 나오기 전, 추리만화의 태동을 다루고 『긴다이치 하지메의 사건부』과 다른 작품들이 연재되던 시기를 소개합니다. 사이코메트리 에지였나. 고등학생 초능력자와 형사의 조합이었던 그 만화도 이 즈음이었답니다. 코난과 긴다이치는 딱 1년 정도 차이고요. 개인적으로 코난을 더 좋다고 보는 건, 긴다이치의 주요 트릭들을 나중에 다른 소설을 통해 다시 접했기 때문......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그 트릭들이 이미 다른 곳에서 써먹은 이야기였을 때의 슬픔 때문이었지요. 물론 성추행범 탐정을 질색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리 코고로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긴다이치처럼 대놓고 변태는 아니거든요.(...)

 

하여간 코난 특집은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명탐정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도 그렇고요. 애거서 크리스티는 포와로를 두고 중매쟁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커플 성사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여러 추리작가들은 탐정은 사랑에 빠져선 안된다거나 추리소설에는 로맨스가 등장해선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거나 합니다. .. 근데 트릭 중심의 이야기도 사실 보면 그 안에는 치정이 곪은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 것들이 한 둘이 아니잖아요? 하드보일드는 아니라고 주장할지도 모르지만, 거기에는 '애인에게서 엄마를 찾는 성인남자'의 향취가 느껴질 때가 종종 있...(....)

 

 

추리소설이라는 번역어 대신 다른 것을 썼어야 장르로서 더 풍부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그 책도 찾아볼 생각입니다.'ㅂ' .. 아. 내일 도서관에서 찾아볼 책도 그거였지.OTL

 

 

잊지말고 앞에 미처 못산 호들도 채워야지요. 구할 수 있을지의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보관할 공간부터 확보를...!

 

 

 『미스테리아 23호』. 엘릭시르, 2019, 13000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