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조금 꼬아놓았지만, 양이 적다는 내용입니다. 1월보다는 조금 나은가요?
2월은 이번에도 한 장으로 마무리됩니다. 종이책도 거의 읽지 못했는데, 대신 다른 인증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이것 때문에-라고 한 번 우겨보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BL, 현대.
두 주인공이 엇갈리면서 겪는 이야기라 연재 당시에 매우 고통받으며 읽었습니다.
죽은 형의 연인이었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자신이 애인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을 부르고 하는 사람도 고통에 밀어 넣는군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FAKE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형의 죽음과 이 사람이 밀접하게 연결되었다는 걸 안 뒤로는 그 무엇도 믿을 수 없었으니까요.
매우 피폐하기 때문에 이걸 피하고 읽으시려면 60%를 지난 시점부터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음. 대략 2권 후반일까요. 하지만 모든 일이 정리되고 난 뒤에는 괜찮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연재 당시부터 보았기 때문에 가장 보고 싶었던 이야기는 형이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에서 나온 AU였지만 그건 그냥 마음 속에 담아 두겠습니다. 크흑.;ㅂ;
아,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판타지, 로맨스, 회귀.
어떤 의미에서는 정석입니다. 딸만 셋 있는 백작은 귀족파의 하수인으로 쓰기 위해 자신의 막내딸을 황태자의 측근인 도미네 백작에게 시집보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백작령의 여러 정보를 집으로 적어 보냈던 아멜리아는 귀족파가 몰락한 뒤에는 쫓겨나 불행하게 죽습니다. 애초에 백작령의 어떤 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몰려 있었고, 가엾게 여긴 남편이 주었던 패물조차 시녀장에게 빼앗겼으니 더더욱 억울했지요. 그리고 회귀합니다.
대체적으로 회귀한 뒤의 이야기는 이전의 잘못된 것을 깨끗하게 치운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만. 여기서는 왜 회귀하게 되었는가도 뒷부분에 나옵니다. 솔직히 그 부분은 그리 취향이 아니었으나,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의 이야기입니다. 모종의 사태로 아멜리아가 재판에 회부되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의 연대는 다른 로맨스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성들간의 연대를 보여줍니다. 그 부분이 매우 파격적입니다. 그 전까지는 무난하거나 취향에 안 맞는 쪽에 가까웠지만 그 장면은 대단하더군요.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BL, 현대.
이번에 외전이 나온다길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크흑.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아주 잠시지만 옛 가족의 이야기가 스쳐지나갔고. 하지만 스쳐지나갔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겠지요. 이 두 사람은 그냥 이대로도 행복하게 살 겁니다. 이번 외전들을 보고서 그리 확신했습니다.
만. 외전 소개만 보고 덥석 물었다가는 살짝 고어와 피폐와 SM이 난무하는 이야기에 기겁하실지 모릅니다. 본편은 셋다 있고 외전은 이중 SM만...?;
바믜. 『아젤다 1-4』.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것도 회귀입니다. 하기야 최근의 조아라 대세는 빙의더군요. 회귀와 빙의가 상당히 많은 건 이야기를 잡고 쓰기가 상당히 쉽기 때문입니다.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쓰기가 쉬우니까요. 무엇보다 성장하기까지의 지난한 이야기를 걷어낼 수 있으니까요. 연재소설에서는 그 부분이 강점이 됩니다. 문득 떠올랐지만 대체적으로 BL보다는 로맨스에서 완성형 주인공을 선호하더군요. 저 자신도 그리 느끼니.=ㅅ=
굳이 표현하자면 이 소설은 히어로물에도 가깝습니다. 정령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제대로 된 정령 소환을 하지 못해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었고, 그러다가 나중에 정령을 불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들켜 암살당합니다. 그 시점에서 회귀하고는 판을 뒤엎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쾌걸 조로....(....) 결혼하기 전부터 예비 남편에게 힘을 보태고, 결혼 후에도 계속 그러하지만 그 사실을 들킨 것은 한참 뒤입니다. 여러 전개들을 보면 히어로물, 영웅소설들의 전개 방식을 따라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몰락한 집안의 유일한 후손, 그것도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꾸준히 수련한다는 점, 자신을 홀대하는 이들을 피하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자신의 두 가지 모습이 겹치지 않게 하며 그 와중에서 또 오해는 받지만 그럼에도 지지를 받고, 역경을 이겨내고, 위험의 고비를 넘어 부활하고는 양쪽의 모습이 동일인이라는 걸 확인받고 해피엔딩이라는 점말입니다. .. 적고 보니 진짜 영웅소설의 일대기로군요. 거기에 부모서사까지 들어가니 완벽해! (....)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BL, 판타지, 빙의.
이쪽은 나중에 개인지 도착하면 한 번 더 읽고 올리겠습니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좋습니다. 흑흑.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연재할 때 받았던 느낌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함정이었군요. 진짜 함정. 아니, 정확히는 올가미. 전혀 모르는 사이에 올가미에 목을 들이밀고 있었지만 애초에 목줄을 쥐어준 쪽이 누군가를 생각하면...=ㅁ=!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번도 회귀. 이쪽은 조금 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표지는 예쁘지만 솔직히 내용은...?; 회귀 전에는 누구보다도 황제에게 충성하는 기사로 살았으나, 죽은 뒤에는 이러저러한 의문을 가지고는 다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훈련원 단장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고, 황제와 황태자를 분리 수거하며 그 와중에 신의 이야기와 신물(신기)까지 엮어내니 상당히 복잡한 이야기지요. 묘하게 취향에 안 맞았다....고 적어봅니다. 하하;ㅂ;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판타지는 판타지지만 서양판타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막지역이 등장하거든요.
에시아는 제국인 키안의 2황자지만 모종의 사유로 천대를 받습니다. 거의 노예와 다름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 와중에, 볼모로 보냈던 왕자인 이사야의 신병을 요구하며 바하르가 군사를 일으켜 키안을 칩니다. 제국은 제국이지만 강력한 군사력의 중심인 마법사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리하여 키안은 1년 기한으로 2황차인 에시아를 바하르에 보내고, 바하르의 왕인 나사르는 끌고 가는 도중 마음이 바뀌어 에시아를 비로 삼습니다. 적국의 황자다보니 제대로 된 대접도 못받고, 대신관이 자신의 아들을 비로 보내려던 상황이어서 견제는 계속됩니다. 그 와중에 구르는 에시아는 ..... (하략)
별생각 없다가 작가를 보고 고른 책입니다. 외전 증보판이니 아마도 초기작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몇 편 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공수의 힘(..) 균형이 고른 편이라는 점은 참조하세요. 다시 말해, 에시아는 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저 상황에 놓인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자체가 함정입니다.(먼산) 목차만 봐도 알겠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엎치락 뒤치락 합니다.
오메가버스지만 형질은 양념 수준입니다. 키안 제국이 오메가를 천대한다지만 그 이웃의 라신은 특별히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며, 바하르도 차별이 없습니다.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는 맨 뒤. 왜냐하면, 기본이 판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로맨스가 시작되면 그 뒤에는 답니다. 달아요. 달달달달달.
라리스는 평범한 결혼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아카데미 졸업 후에는 결혼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서 수도에서 만나 놀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 ... (하략) 회귀한 걸 깨달은 것은 그 뒤입니다. 정신차려보니 그 때의 기억을 다 갖고는 아카데미에 서 있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등짝을 얻어 맞고서야 회귀했다는 실감을 합니다.
회귀하고는 이상하게 이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셀닉스에게 눈이 갑니다. 회귀하기 전, 그 때 가장 부유함을 구가했던 인물이거든요. 게다가 그 때까지 독신이었습니다. 돈은 매우 소중하지요. 맛있는 디저트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조금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몇 번 챙겨줬는데, 여우에 가까운 고양이입니다. 야생여우처럼 경계가 심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졸졸 쫓아다니는 것이 들어오네요.
라리스와 셀닉스의 연애담이 이 책의 전체 이야기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셀닉스가 왜 사람을 회피했는가, 라리스가 회귀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이야기는 본편보다는 외전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나니까요. 힌트는 본편에도 내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그 이야기까지 보면 이 둘의 관계가 매우 단단한 분자결합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분자결합. 떼어내는데 매우 엄청난 수고가 들어가지요. 허허.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하고는 슬쩍 알라딘에서 검색했더니 아는 소설이 나왔습니다. 어, 그건 차원이동 BL 판타지였지요. 하기야 그쪽도 작고 귀여운 수였는데 여기도 그런 분위기...? 뭐, 라리는 귀엽지만 만만한 인물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셀닉스의 뮤즈고, 1인칭 시점이라 덜 드러나지만 되짚어보면 '좋은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 가깝게 지내고 싶고 친하면 즐거운, 명랑한 그런 존재로군요. 그래서 셀닉스에게는 뮤즈 그 이상의 존재겠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비욘드. 2019. 1권 3천원, 2권 2500원, 3권 3500원.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디앤씨북스. 2019. 각 4600원.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바믜. 『아젤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4100원.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이달은 매우 적게 읽었습니다. 그러니 다음달은 분발하겠습니다 .한 달에 전자책 종이책 합쳐 10권은 넘겨야 연말에 정리하기 좋을 것인데 말이죠. 아차. 종이책 안 적은 것도 있으니 그것도 슬쩍 올리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잊지말고 도서관 가야지.'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