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삼베리. 제가 제멋대로 부르고 있는 이름입니다. 베리베리베리라고 부르기엔 너무 길잖아요. 그렇다고 위타드 베리라고 부르면 스트로베리나 와일드스트로베리도 있을테니 헷갈리고 말입니다. 만약 이름이 베리베리였으면 베리투로 불렸을 겁니다. 흠흠;

먼저 포트부터 소개하겠씁니다. 제나 유리포트. 제냐가 아니라 제나입니다.
(플루센코를 둔 말장난.-ㅅ-;;;)
제나 글래스라고 독일산입니다. 옛날 옛적에 사둔 유리포트지요. 집에 있는 홍차, 커피 용구 중 가장 나이를 많이 먹었습니다.(헉!) 대학교 때 샀는데 이 때 앨리스 포트라고, 일제 유리포트를 사두지 못한 것이 살짝 한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게 있었다면 지금까지 남아 있을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분명 도중에 깨먹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집 앞 시장에 이런 류의 커피나 홍차를 수입하는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거기서 입수한 유리포트입니다. 강화유리인 것 같지만 내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류의 유리는 대개 직화가 안되니 그냥 포트로만 쓰고 있지요. 불에 올리게도 마땅치 않고요. 그 당시 구입 가격은 16000원으로 기억합니다.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이었지요. 게다가 구입처가 강원도 모 지역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적입니다. 주인 아저씨가 수입을 직접 하셨다고 했지요.

오늘의 주인공 삼베리입니다.
듀시스님이 일본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주신 삼베리.;ㅂ; 위타드 매장은 한 번도 찾아간 적이 없어서 어디 붙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건 홍차라기보다는 믹스 허브차로 보는 게 맞겠네요.

적당히, 유리포트의 거름망(?)에 담았습니다. 포트가 허브티용이라 거름망이라기보다는 분리용이라는게 맞을겁니다. 예전에 한 번 로즈마리를 넣고 마셔본 적 있는데 그림이 되더군요. 생 로즈마리를 너무 많이 넣어서 맛은 굉장했습니다. 하하하;

붉은색의 차이니 매트랑도 잘 어울리겠네요.

물을 넣고 3분간 우렸습니다. 나중에 안 거지만 물이 너무 적고 차가 좀 많았습니다.;;

찻잔은 역시 카렐 챠페크. 홍찻잔에 마시는 것보다는 유리잔이나 이런 작은 잔이 좋습닏.

새빨간 색.
어떻게 보면 지난 봄에 만들어 둔 딸기 프리저브 색과도 닮았습니다.

유리포트다 보니 아래 이렇게 색이 비치는군요.



맛.
오미자 맛입니다.(...) 진하게 우려져서 상당히 셨습니다. 우유를 부으면 그대로 응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정도였지요. 오미자에 꿀을 넣지 않고 우리면 이런 맛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우릴 때는 좀 엷게 우렸지요. 그러니 새콤한 것이 맛도 꽤 괜찮았습니다. 냉침으로도 많이 마시는데 찬 것을 못 마시니 그쪽은 무리입니다.
그리하여 따끈하게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찾다가 생각난 것이 딸기 프리저브. 하지만 이거, 은근히 많이 넣어야합니다. 색은 잘 맞지만 한 티스푼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맛이 거의 안나는군요. 다음에는 양 조절도 좀 해보고, 꿀을 넣어 마시는 것도 도전해보고 해야겠습니다.+ㅠ+

듀시스님 감사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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