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소설로,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근대배경 판타지입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아마도 영국쯤? 차가 있는 세계관이지만 귀족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 열심히 내용 소개를 했지요. 해밀턴 가의 장남으로 알파형질을 가진 노아는 밀리언 후작의 여동생인 사라 밀리언과 약혼을 합니다. 밀리언 후작이 주관한 약혼은, 사실 왜 그리 유명하거나 부유하지도 않은 집안인 해밀턴가의 노아를 동생의 배우자로 선택했는가 말이 많았지요. 노아는 사라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곧 사라의 애정은 다른 사람에게 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약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노아는 자괴감에 빠집니다.
약혼은 깨졌으니 밀리언 후작과는 엮일 일이 없다 생각했건만, 노아는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했고 우연히 조우한 밀리언 후작과 하룻밤을 보냅니다.
자아. 아마 그 뒷 이야기는 짐작하실 겁니다. 선임신, 후연애라고 신나게 보실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굉장히 어둡습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오메가에게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발정기, 히트사이클을 통해 몸 먼저 마음 다음이라는 전개가 많습니다. 그리고 종종 선임신 후연애도 등장하고요. 이 소설도 선임신이지만, 그 다음이 출산, 그리고 한참 뒤에야 연애를 합니다. 정확히는 연애가 아니라 그 때서야 고백을 한다고 볼 수 있고요. 따라서 소설이 끝날 때까지 주인공인 노아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매우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합니다.
실제로 연재 당시에는 밀리언 후작 클라우스에게 비난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이렇게까지 고생시키면 어떻게 노아가 받아주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요. 하지만 외전인 '클라우스 밀리언'을 읽으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애초에 사라의 문제도, 노아에 대한 문제도, 이 모든 것은 소통부재가 원인이었나 싶으니까요.
그나마 소통부재의 본산(...) 클라우스를 용인할 수 있는 것은 노아의 우성 알파 동생이나 그 아버지가 보인 행태 덕분입니다. 이 세계관에서 오메가란 알파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존재이며, 누군가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존재니까요. 그것이 뒤집히는 때는... 내용폭로가 될 수 있으니 이만 줄입니다. 흠흠.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외전이 더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클라우스의 이야기만 하나 있어서, 달달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나마 달달한 것은 조아라 연재창에 올라왔던 발렌타인 데이의 외전인데, 현재 습작하셨는지 검색되지 않습니다.OTL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제목 이야기를 빼먹었군요. 집집마다 검은 양이 한 마리씩 있다지만, 제목에서 나타네는 저 검은 양은 아마도 해밀턴 가에서 노아의 존재를 가리킬 겁니다. 그 집안에서, 노아는 정말로 그 존재 자체로 검은 양일 겁니다. 그가 원하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덧붙임.: 작가님, 외전 주세요, 외전! 외전!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