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책 구입기는 둘로 나뉩니다. 트위터에서 보았거나, 알라딘 사은품을 위해 구입했거나. 구입기 안 올리고 넘어간 몇몇 책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유리잔을 샀더니 따라온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든지, 머그를 샀더니 따라온 『고양이』라든지, LED램프와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샀다가 받은 『기사단장 죽이기』 같은 책 말입니다.

만약 산 책이 재미있으면 주객이 전도되지만 그게 아니면 고이 방출 수순을 밟습니다. 책장은 한정되어 있고 꽂을 공간은 부족하며, 재미있는 책은 매번 바뀌니까요. 그리고 책은 원래 증식하는 겁니다. 증식하는 책은 자주 솎아서 자리를 만들어야 서재가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이 책도 방출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고요. 이번 모임에는 짐이 많아서 들고 가지 못했으니 다음 번에 가져가겠습니다.

 

그림책으로, 내용은 매우 간단합니다. 있으려나 서점의 점장님이 무언가 하려 할 때마다 손님들이 찾아와 묻습니다. "혹시 이러저러한 책 있나요?" 점장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반가이 대답합니다. "네,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책들은 정말 있을지 아닐지 헷갈리는 독특한 책들입니다. 허구와 진실을 반씩 섞어내면 이렇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러한 이야기가 매번 이어지는데 딱 한 번 어떤 손님이 와서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답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책은 없어요."

 

 

그 구조는 매우 단순하지만 짧은 이야기 책 안에 그림으로 더 많은 걸 설명해냅니다. 서점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그 날 그 날의 업무가, 손님이 들고 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작은 그림으로 표현됩니다. 서점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업무가 무엇인지 등등을 그림으로 읽어낼 수 있더군요. 그러니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이라기보다는 그림을 읽어야 하는 책에 가까울 겁니다. 유머와 상상력을 섞어 내고, 거기에 책에 대한 애정도 듬뿍 뿌렸고, 맨 마지막 에피소드는 화룡점정이고요. 애들보다는 책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더 좋을 책입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 고향옥 옮김. 온다(김영사), 2018, 12800원.

 

 

한줄요약: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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