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간 것은 아니고, 동행 중에 진상이 있어서 얼결에 끌려 들어갔습니다. 진상님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어떤 사단이 날지 모르니 얌전히 맞추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 창밖의 예술품에 관심이 있었는지 저 주변을 얼쩡대는데, 살살 달래서 카페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진상님은 곧 두 돌을 맞이하시는 릴리님이십니다. 하하하하. 릴리와 함께 있으면 인내심의 바닥과 체력의 바닥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릴리의 전담 인력들에게 정말로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더군요.;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그런지 카페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오늘의 케이크에 음료를 더하는 세트가 있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아이스카페라떼와 오렌지시폰케이크, 카페라떼를 골랐습니다.



만.

일단 카페라떼는 우유가 아주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가 제 취향은 아니로군요. 분명 어디선가 먹어본 타입인데 제 입에 안 맞는 딱 그런 콩입니다. 그거야 그렇지만 저 케이크 참으로 맛이 없었습니다. 크림은 그럭저럭인데, 묘하게 시트가 걸리네요. 시폰인데, 이상합니다. 케이크에 탄력이 없고 잘 무너집니다. 거기에 시트 겉부분은 짠맛이 돕니다. 어디는 축축하게 젖어 있고, 어디는 퍽퍽하고. 크림 바른 경계선은 색이 다르고.

미묘하네요. 아마도 다음에 온다는 메뉴는 안시키고 음료만 시킬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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