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공항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혼자 놀기에도 좋고요. 무엇보다 크기가 작지만 신기한 물건이 많고 사람이 적습니다. 국내선이 다 결항이었고 국제선은 지연출발이어서 사람이 몰리지 않았나봅니다.
다만 다음에도 센다이 공항을 이용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가능성이 낮아요. 아시아나와 ANA만 취항하고, 둘 다 안 탈 항공사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센다이공항 역에서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에는 철도무스메가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슥 보고 말았음.
터미널이 큰 편은 아니지요. 운행 편수도 썩 많지 않은 모양입니다. 국제선은 대만과 한국에서만 들어가나 싶고요. 설마 그럴까 싶어 공항 정보를 확인하니, 베이징과 상하이도 다닙니다. 날마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달은 수요일과 일요일만 있네요. 그러니 화-목 일정인 저와는 겹치지 않은 겁니다. 대만과 한국편은 항공편이 자주 있습니다.
사진상 보이는 지연 항공편 둘은 동일한 편입니다. 코드셰어라 ANA와 아시아나의 두 편으로 나옵니다. 거기에 에바 항공도 있는데, 이것도 ANA와 코드셰어가 아닌가 싶군요.
캐리어 부치기 전에 일단 짐 정리를 합니다. 두 시간 전에 열린다고 하니 그 때까지는 기다리지요. 일단 캐리어를 정리하고, 캐리어에 넣어 부칠 물건을 사러 가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된장 같은 것 말입니다. 정리하다가 비녀를 잠깐 찍어봅니다.
센다이 공항에서 발견한 괴식. 어. 이거 뭐죠. 제가 뭘 보고 있는 거죠. 타코푸딩..?
냉장제품이라 사들고 오는 것은 포기했지만 다음 여행 때는 도전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쇼핑 실패기.
센다이공항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상품이 많습니다. 분명 이건 센다이 한정이니까 안쪽에서도 팔거라고 믿었는데, 아닙니다. 출국장 안쪽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후쿠오카 공항에서도 보았던 지역 특산 과일을 쓴 포키, 로이스 초콜릿 등입니다. 하기노츠키는 안쪽에서도 팔지만 위 사진의 과자들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뭐든 여행 선물은 보일 때 사야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맞아 떨어집니다. 8% 세금 같은 것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보일 때 사세요.(눈물)
맨 왼쪽이 즌다 프리츠, 가운데가 즌다가 들어간 빵, 규탄맛 쟈가리코 등입니다. 안쪽에 없는 걸 알고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다음 여행을 짜기 시작합니다.
즌다말고 규탄 과자도 굉장히 많았는데 다 놓쳤습니다. 어흑.;ㅂ;
다음에는 트렁크에 바리바리 싸들고 올 겁니다!
그리고 여기도 다테. 파랑 곰돌이는 I love Miyagi, 다테 마사무네를 발바닥에 새겼네요. 하지만 예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즌다 곰돌이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즌다 3형제와 무스비마루 상품도 많습니다. 무스비 마루는 이마의 초승달이 더 고급스러웠다면 샀을 건데, 그냥 노랑 펠트지를 잘라 붙인 정도라 내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저 손수건, 참 귀엽습니다.
그리고 센다이 한정 코카콜라 병. 다테 마사무네가 있습니다. 아.. 그 옆에 규탄맛 음료나 즌다맛 음료는 뭐냐.
한 바퀴 돌고나서는 4층으로 올라옵니다. .. 아니 3층인가. 하여간 맨 위층.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점심을 일찍 먹었고, 밤 비행기니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카페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여기도 카자리가 있습니다. 파랑파랑한 이쪽 카자리가 색 조합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하기야 길가다 본 은행의 파랑 카자리도 마음에 들었지요.
그리고 이런 비행기도 있습니다. FA200 에어로스바루. 센다이공항은 자위대도 같이 쓴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가요. 훈련기로 사용했던 기종이랍니다.
이걸 보고 안심하고 내려갔더랬지요. 하지만 이쪽은 국내선입니다. 터미널의 왼편이 국내선, 오른편이 국제선이라, 국제선의 매점은 매우 작습니다.
밖에 비가 제법 오는군요. 비가 오지 않는다면 저 멀리까지 보일까요.
앞서 다테 가문의 문장 이야기 할 때도 올렸던 사진입니다. 드링크바 이용을 선택하고 각자 하나씩 먹을 것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전 파르페. 음. 파르페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붙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의외로 괜찮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파르페를 시켰을 때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바나나와 과자의 조합. 그 아래 아이스크림까지.
B님은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맛은 무난했던 모양입니다. 공항 치고는 꽤 괜찮았던 카페. 한국은 그럭저럭한 맛에 가격이 높아서 만족도가 낮은 편입니다.
6시 되기 전에 아래로 내려갑니다. 태풍으로 인한 지연 때문에 항공편 여럿이 같은 시간으로 밀렸습니다. 그렇다보니 사람이 북적북적. 내려와 부칠 짐의 엑스레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는 동안 카자리가 보여 또 찍어봅니다. 공항 천장에서 내렸으니 훨씬 길고 박력도 상당합니다.
다음에도 카자리 보려면 여름에 와야하는데, 센다이 항공편은 둘 다 이용하지 않을 생각인 항공사라 고민됩니다. 게다가 여름은 내키지 않아요. 간다면 겨울! 하지만 카자리는 여름!
딜레마에 빠집니다.
체크인하다가 전세버스 이용과 관련한 안내문이 있는 것을 봅니다. 승무원에게 문의하니, 시간이 늦어 공항리무진버스가 끊긴 사람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운행한답니다. B님이나 저나 도착 시각이면 리무진버스가 끊기는 터라 당장 신청합니다.
그리고 출국장은 매우 작고 금방 통과했고, 면세점도 매우 작아서 살 것이 없었고, 하기노츠키를 제외하면 여행선물로 살만할 물건이 없었고, 하지만 하기노츠키는 유통기한이 매우 짧아 이 더위에는 사들고 가기 무서웠고. 흑흑흑. 그러니 여행선물은 보일 때 바로 사세요.(눈물)
예상했지만 출발도 조금 늦었습니다. 정시에 출발할리가 없지요. 그래도 무사히 출발해서 무사히 날아갑니다.
야경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센다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경로는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실제로도 위도가 비슷할 겁니다. 그러기엔 올해 서울은 매우 더웠지요. 센다이도 더웠지만 태풍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선선했습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출발할 때와 같습니다. 이걸 보면 아마도, 센다이공항에는 기내식 조리시설이 따로 없어서 그냥 인천공항에서 왕복 기내식을 싣고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채소와 닭고기. 맛은 무난합니다.
기절하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10시를 넘겼습니다. 입국장을 통과해 전세버스를 탑승하고, 그 안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버스에 탑승해서 기다리다가 출발, 그리고 종로에서 내려 다시 버스 갈아타고 집에 오니 오전 1시입니다.
이차저차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여행입니다. 졸졸 쫓아다니는 저를 구제해주신 B님께 감사를. 그리하여 다음 여행 때는 조공을 올리겠사옵니다.+ㅅ+